소공동 순두부 관련 헛소문의 위력.


By 양원호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주 중반부터 휴스턴 한인사회에는 카톡망을 통해 ‘케이티 메이슨에 있는 소공동 순두부의 안주인이 코로나에 걸려 사망했다’는 괴소문이 돌았다.
이전에도 코로나와 관련해 몇가지 소문들이 휴스턴 한인사회에 퍼진 적이 있었고 대부분 헛소문으로 드러났다. 물론 그중에는 기자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관계와 일의 전후가 잘못되어 있긴하지만 발생 사실 자체는 사실이었던 경우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이번 괴소문의 경우에는 “사망했다”로 가장 극단적인 내용일 뿐 아니라, 부지불식간에 “가짜뉴스”의 전달자가 되어버린 사람들 중에도 이를 확신하는 경향이 강해 더욱 끈질기게 당사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결국 이번주 중반이 지나서야 소문이 가짜였음이 알려졌다.
이번 소문이 이렇게 강하게 유포된 배경에는 지난 7월 21일자 LA발 기사로 한국 신문사들에 송고된 프랜차이즈 ‘북창동순두부’ 창업자 이희숙씨의 별세 기사가 한 몫을 했으리라고 추정된다. 물론 이희숙 대표는 암투병 중 갑작스러운 병세 악화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사망 원인도 코로나와는 관련이 없다.
이 기사와 소공동 순두부와의 연관성이라고는 ‘순두부’라는 업종 하나밖에 없는데, 부주의하게 이 기사를 접한 누군가가 착각을 일으켜 ‘북창동 순두부 여사장’을 ‘소공동 순두부 여사장’으로 탈바꿈시키고, 거기에 코로나 위기가 준 상상력이 합쳐져 이런 기가 막힌 해프닝을 초래한 것이다. 3명이 모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옛말이 오늘날에도 틀린 것이 없다.
뜬금없는 초상 소식의 당사자로 수많은 확인전화와 매출 직격탄을 맞아야 했던 소공동 순두부 입장에서는 기가 막히고 힘이 빠질 ‘가짜뉴스’지만 최초유포자들과 가짜뉴스 전달자들이 이번 일에 대해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역병이 돌고 사는게 어려울수록 민심은 흉흉해지기 마련이다. 이럴때일수록 관련없는 소문에 휘둘리기 보다 중심을 잡고 내 가족과 주의의 안전에 힘쓰는 편이 더 옳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