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상주 국장의 장례식이 지난 22일 금요일 11시 유가족과 코리안저널 임직원들, 김형길 주휴스턴총영사, 신창하 한인회장, 하호영 노인회장, 유재송 JDDA 회장 등 200여 조문객들의 깊은 애도와 슬픔속에 윈포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었다.
장례식장은 故人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살아생전처럼 부드러운 미소로 조문객들을 맞이해 황망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지인들의 눈가를 새삼스럽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故人은 ‘텍사스 포토클럽’에서 수많은 휴스턴 한인 노인들의 영정 사진을 찍어 주는 봉사를 해왔건만, 정작 자신의 영정은 따로 준비할 새도 없어, 생전의 일상을 담은 사진 중에 골라 검은 리본을 둘러야 했다.
백동진 목사(서울교회)의 집례하에 찬송과 기도로 시작한 천국환송예배에서 딸 김연희 양과 아들 김일환 군은 자신들의 질문에 모르는 것이 없었던 해박했던 아버지의 지식과 지혜, 자상함을 떠오려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조사에 나선 신창하 한인회장은 유가족들에게 “故人의 사진기의 셔터 연사음으로 故人이 취재하러 왔음을 알았었다”면서 생전 기자로서의 모습을 회고하고, “자녀들은 보통 부모들의 사회생활을 잘 모르지만, 이 자리에 모인 이렇게나 많은 분들의 참석이야 말로 여러분의 아버지께서 인생을 훌륭하게 살아 오셨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녀들을 위로 했다.
최병철 코리안저널 사장은 故人이 마지막 기사를 보내며 직원들에게 보냈던 이메일 내용을 소개하면서, 바쁜 회사 생활 중에도 의지가 되고 따뜻한 동료애를 보여주었던 故人을 기리며 “김국장님 편히 쉬십시오”라고 조사를 가름했다.
생전에 故人과 나이를 떠나 두터운 친교를 나눴던 유재송 전 한인회장이 고인을 위해 찬송가를 불러주던 모습과 아름다운 꽃들에 둘러싸여 누운 故人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늘어선 조문객들의 긴 줄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


장례식을 끝내고 故김상주 국장은 생전 그렇게 좋아하던 포토클럽 회원들의 어깨를 의지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길을 나섰다. 故人의 유해는 장례식 후 곧바로 화장되었으며, 차후 고국을 방문한 후 메모리얼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故人은 2001년 월간지 코리안저널을 시작으로 코리아월드, 코메리카포스트를 거쳐 코리안저널에서 기자로서의 일생을 마감했다. 나이만큼 낡았지만 늘 멋스러웠던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휴스턴 한인사회의 곳곳을 누비며 휴스턴 한인사회를 기록해온 故人의 향기는 그가 남긴 사진과 기사를 통해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 같다.
<양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