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November Rain’ 이라는 제목의 노래처럼
비라도 죽어라 주룩주룩 내리기를
바람이라도 미친 듯이 휘몰아쳤으면…하는
하얀 밤들의 바램들을 조롱이라도 하려는지
하늘은 푸르르기가 그지없는,
바람마저 온화한 쾌청한 날들의 11월 입니다.
샛 노란 프리지아 꽃을 좋아했습니다.
노란 해바라기를 좋아해서 열심히 해바라기를 카메라에 담기를 즐겼었지요.
해질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햇님을 바라보며
사그라지는 햇님과 드라이브할 때면
복된 하루라며
행복해 하던 사람… 김 상 주
애들 아빠가 석양녘에 햇님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듯이
우리들을 김상주 자신으로 온통 물들여 놓고
지는 해처럼 빨리도 순간에 우리 곁을 떠나간 지 1주기가 되었습니다.
힘들었습니다.
너무나 힘들어서 그리 매정타하게 떠나간 사람에게
원망 한탄으로 데굴데굴 구르고 울부짖으며,
미치게 몸부림을 치는 슬픔 중에
시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삶의 두려움에
무게가 더 커져만 같습니다.
우리 세 식구 아빠 손을 놓치고 허허 벌판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손잡아 강도 건너고 물도 가르게 뗏목 되어주고 휘청거릴 때 버팀목 되어,
아빠 빈자리를 대신해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자청해 주신 코리안저널 최병철 사장님,
바쁘신 중에 직접 데리고 다니시며 법원이고 복잡한 일들 앞장서 함께 정리해주신 안용준 변호사님.
조용한 언니처럼 차분차분 세심히 걱정거리 문제들을 함께 헤쳐 나가 주시려 애써주신 강주한 목사님,
근엄하신 듯 허나 따스한 마음의 백향목 장로님,
번거로운 일에도 그저 사람 좋은 미소로 열 번이고 마다 않고 달려와 주신 류재용 선생님,
이젠 식구 같은 함흥면옥 이삭이 아빠 엄마,
나의 눈물받이 내 친구가 되어 준 코리안저널 변성주 국장님,
그저 딸 같아서 마음이 쓰여서 하시며 음식을 나르시는 어르신들…
마음들이 텍사스 여름 날씨를 닮아 뜨거운 그들이 있어서
휴스턴에 있는 우리 세 식구는 따뜻합니다.
땡스기빙의 마음을 뜻을 올올히 새깁니다. 감사합니다.
아빠!!
이곳은 예전처럼 여전히 맑음입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도 맑음이지요.
여기는 휴스턴입니다.
2020년 11월 15일 김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