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원리
창세기 2장 24-25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결혼선언문에 담긴 4가지 원리 에 대해 소개한 뒤 나눔의 시간을 가집니다. 첫 번째 원리를 소개하기 전에, 예비 부부에게 미리 준비해 둔 하트 모양의 종이 두 장을 나누어 줍니다. 각자의 이름을 하트에 적게 한 뒤 풀로 접착하게 합니다.
- 떠남의 원리 (남자가 부모를 떠나)
결혼이란 한 남자와 여자가 부모를 떠남으로 이루어지는 사건입니다. 이 말은 혈연의 단절이나 부모에 대한 책임을 저버려야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부모 의존적인 삶에서 부부 중심의 삼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떠난다’는 것은 부모의 양육을 받던 자녀의 관계에서 완전한 성인으로서의 관계 전환을 의미합니다. 즉 남편과 아내와의 관계를 다른 어떤 관계보다 최우선에 두어야 합니다. 경계선(boundaries)이론에 따르면, 관계에는 우선순위와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가족 간에도 부부의 관계, 부모 자녀의 관계, 형제자매의 관계마다 적절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가 부부입니다.
1990년 이후에 등장한 ‘떠남의 가정 신학’은 온전한 떠남에서 온전한 가정이 이루어진다고 보았습니다. 떠난다는 것은 ‘탯줄을 끊는 것’ 을 말합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 태중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탯줄을 끊어야 독립적인 생명이 되는 것처럼 결혼을 할 때 부모의 울타리로부터 독립하기 하기 위해 ‘정신적인 탯줄을 끊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떠나지 않았을 때 갈등이 시작된다고 이들은 주장합니다. 그래서 떠남의 신학은 Life Cycle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결혼은 부모를 떠나는 것입니다. 진정한 떠남은 성인이 된 자녀가 정신적, 경제적, 정서적 그리고 영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떠난다고 해서 꼭 거리가 먼 곳으로 가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극한 사랑과 헌신으로 양육해준 부모이지만, 이제 성인이 되었기에 부모를 떠나 배우자와 연합하여 새로운 가정을 시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비 부부들에게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도록 합니다.
첫째, 삶의 1순위가 부모로부터 배우자로 바뀐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둘째, 나는 부모에게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셋째, 부모의 지나친 간섭에 정중하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가?
- 연합의 원리 (그의 아내와 합하여)
연합이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연합한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디바크’(cleave, stick)는 ‘풀로 붙이다’, ‘고착시키다’, ‘계속 그대로 지속되다’ 라는 뜻입니다. 룻과 나오미가 둘 다 과부가 된 후에 룻이 나오미에게 헌신을 다짐할 때도 같은 단어가 쓰였습니다. 사람들에게 비유적으로 쓰일 때 이 단어는 절대적 헌신, 절대적 충성, 타협 없는 애정과 사랑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넝쿨처럼 달라붙는 의존이 아니라 헌신입니다. 그러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음이 갈라 놓을 때까지’ 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언약을 지키는 것이 결혼입니다.
마가복음 10:6-9을 함께 읽은 뒤, 풀로 접착해 놓았던 하트를 분리하게 합니다.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더라.”
예비 부부들에게 갈기갈기 찢어진 종이 하트를 본 느낌을 나누도록 합니다. 이처럼 부부는 둘이 아닌 하나이기 때문에, 이혼이나 별거를 할 때 감정적, 영적 아픔이 뒤따른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참가자들 가운데 재혼을 준비하고 있는 커플들이 있을 경우, 이 부분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집단 상담을 병행한 커플 상담을 통해 초혼 시절의 갈등에 대해 다룰 뿐만 아니라 현재 그리고 장차 갈등의 소지가 있는 영역들에 대해 나눔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장합니다.
- 하나됨의 원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하나됨은 연합 뒤에 자연히 따라 나옵니다. 본래 네 가지 원리는 각각 이전 것 위에 세워집니다. 배우자와 진정으로 연합할 수 있으려면 먼저 부모를 떠나야만 합니다. 그리고 부부는 결혼이란 관계를 통해 ‘연합하고’ 나누어질 수 없는 ‘하나’의 육체가 됩니다. 성적인 부분을 포함하여 영적, 정서적인 부분에서도 하나가 됩니다. 히브리어 ‘에하드’ 는 ‘하나됨 안의 다양성을 인식하면서도 연합을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Charles Swindoll은 출애굽기 26장 6절의 예를 들어 ‘하나됨’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립니다: “금 갈고리 쉰 개를 만들고 그 갈고리로 휘장을 연결하게 한 성막을 이룰지며”. 직역하면 ‘성막이 하나가 된다’입니다. 그러므로 ‘한 몸(one flesh)’이라는 말에 쓴 ‘에하드’는 복합적인 연합입니다. 결혼이란 두 인격이 녹아서 하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공동의 가치관과 목표를 가지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비 부부들에게 각자 ‘내가 꿈꾸는 미래 가정’의 목표와 모습을 적어 보게 한 뒤, 서로에게 나누도록 합니다. 그리고 함께 ‘우리 가정 비전 선언문’을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만일 두 사람이 가치관도 많이 다르고, 삶의 우선순위와 목적도 다르고, 비전도 상이하다면 결혼 후 갈등과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물론 두 사람이 모든 가치관과 목표가 완전히 일치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결혼 전에 서로 인생의 꿈과 비전에 대해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 번째 원리인 부부의 친밀성(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에 대해서는 두 번째 만남의 시간에 나누기로 합니다. 이 주제에 관한 참고도서로 예비 부부들에게 Larry Crabb의 ‘결혼 건축가’ 와 Gary Chapman의 ‘언약 결혼’을 추천합니다.
[숙제와 마무리]
개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한 뒤, 검사지를 나누어 줍니다. Prepare-Enrich 프로그램을 소개한 뒤, 세 번째 만남 전까지 온라인으로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감사 편지’를 써 오도록 합니다.
결혼에 대해 아름답게 묘사한 Ruth Harms Colkin의 시를 함께 읽은 뒤 기도로 마칩니다.
결혼은 당신이 나의 몸을 이루고 내가 당신의 몸을 이루는 것. 우리는 혼자라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고 함께 걸어갈 것이다. 결혼은 불완전한 존재인 부부가 완전하신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끝까지 가정을 세워 나가며 서로에게 모든 것을 주는 것.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결혼과 사랑이어라.
김성호 목사
텍사스 기쁨의 교회 담임
남부개혁대학 & 신대원 기독교 상담학 교수
문의: 443-85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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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한인 노인 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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