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과 일교차가 큰 환절기, 특별히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과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초봄에 유난히 부고를 많이 듣게 된다. 겨울철과 이러한 환절기에는 평소 지병이 있으신 분 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돌연사의 부고를 들을 때면 그 원인이 심장 질환인 경우가 많다.
특별히 급성 심근 경색은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심장 질환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2위로 그 비중은 상당히 크며, 관리되지 않은 고혈압, 심장질환, 고지혈증, 당뇨병등이 함께 할 때 사망 위험도는 크게 증가하게 된다.
돌연사의 대부분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심장 질환을 모르거나, 때론 알면서도 ‘나는 괜찮겠지’하고 관리하지 않는 자만에서 사망으로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심장 질환과 돌연사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면 질병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평소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한다면 큰 불행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돌연사의 대부분은 허혈성 심장 질환이다. 대표적인 예가 협심증과 심근 경색이다. 허혈성 심장 질환이란 심장 근육을 둘러싸고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 동맥이 고지혈증이나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 경화로 막히거나 좁아져서 혈액 공급이 안되어 산소 부족으로 심장의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허혈성 심장 질환의 위험인자는 고령, 가족력,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스트레스, 비만 등이 있지만, 이러한 위험 요인의 적지 않은 부분은 효과적으로 조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상 동맥 질환이 갑자기 오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미리 증상이 수시간 또는 수일 전부터 나타나기에 이러한 전조 증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관상동맥질환의 전조 증상은 1) 빨리 걷거나 언덕을 오를 때 가슴 부위의 통증(압박감, 쥐어 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지만 쉬면 없어지기도 한다, 2) 통증, 압박감이 한쪽 또는 양쪽 목, 어깨, 등 또는 팔로 올 수 있다, 3) 평소와 달리 운동량이 적은데도 숨이 몹시 차고 가슴이 뛴다, 4) 평소와 달리 조금만 빨리 걸어도 쓰러질 듯 하고 어지럽거나, 식은 땀이 나거나 속이 메쓰껍고 구토를 하기도 한다.
돌연사의 위험이 높은 사람은 1) 심장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 2)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환자, 3) 심부전 환자, 4) 동맥 경화성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 35세 이하의 젊은 층의 돌연사의 경우는 주로 관상동맥에 이상이 없음에도 다른 심장 질환으로 일어나며, 35세 이상에서는 주로 관상 동맥 질환과 관련된 허혈성 질환과 관련되어 있다.
심장병에서 오는 돌연사는 위험 인자와 본인의 심장 상태를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하여 정확히 알고, 예방적 약물 치료와 함께 평소 예방 수칙을 수행한다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
돌연사 예방 수칙
-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하여 본인의 평소 혈압 및 심장 질환, 기타 영향을 주는 다른 질환 및 생활 습관(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과음, 비만)을 확인한다. 정상 혈압 120/80 이하를 유지하고 본인 신장에 맞는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 균형진 식생활을 한다. 과식,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 고지방 음식을 피한다.
탄수화물(밥, 국수, 빵, 떡, 감자, 설탕 등)에 치우치는 경우 과도한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중성지방으로 축적되므로 주의를 해야 하고, 국이나 찌개의 경우 과도한 소금 섭취를 유도하므로 이 또한 주의를 해야 한다. - 적당한 운동을 통하여 혈액 순환을 원할하게 하고 정상 혈압을 유지한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낮추는 등 정신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신체 전체의 혈액 순환을 도와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그러나 과도하거나 본인에게 무리한 운동은 위험할 수 있다.
심장 질환이나 기타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의하여 본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든다던지 하는 것은 위험 할 수 있고, 특히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나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로 급격한 혈관 수축 등 위험할 수 있으니 이른 새벽이나 늦은 저녁보다는 낮 시간에 운동을 하고, 운동 전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하고 운동시 목과 머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 과음은 피하고 담배는 반드시 금연하도록 한다. 흡연은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축적시켜 동맥 경화증을 높이고, 담배의 니코틴과 일산화 탄소는 말초 혈관을 수축하고 맥박을 빠르게 해 혈압을 상승시킨다. 또한 흡연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 지단백 (LDL) 콜레스테롤를 증가시켜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고 점도가 높아진 혈액은 혈전(피덩어리)을 만들어 급성 심근 경색의 위험을 높인다.
급성 심근 경색이나 뇌졸중이 의심되는 응급 상황의 경우 지체하지 말고911에 연락하여 도움을 청한다. 급성 심근 경색 환자의 1/3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는 등 치사율이 높다.
심근 경색과 뇌졸중은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적정한 치료를 위한 골든 타임은 심근 경색은 2시간 이내, 뇌졸중은 3시간 이내이며 가깝고 큰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잘못 알려진 민간 요법으로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하거나 후유 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가야한다.
12월 14일 (둘째 주 토요일 오후 3-5시, 한인 회관) 샌 안토니오 한인 건강 학교에서는 겨울철 심혈관 질환, 심근 경색의 예방 및 응급 대처법 등에 대한 강의가 있을 예정이다.
샌안토니오 한인 건강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