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부터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을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존의 독감과 달리 겪어 본 적 없는 새로운 질병으로, 질병의 근원, 전파 경로, 증상, 질병의 심각성 등 모든 면에서 예측할 수 없이 전개 되었으며 진행되고 있다.
중국과 한국 등 안정세에 접어든 국가에서도 다시 확진자가 늘면서 더욱이 앞으로의 상황을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1월 중국에서의 첫 케이스를 시작으로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이 질환의 심각성을 접했지만, 2달이 지나 1월 미국에서의 첫 케이스가 진단된 후 미국 전 지역은 어디서 어떻게 감염이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지역 사회의 감염이 확산된 상태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당면하게 되었다.
3월 중순 전국적으로 진단 검사가 실시된 후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급속히 증가하여 4월 말까지도 미국 전역에서 매일 3만명 전후 확진을 받고, 3천명 전후가 매일 사망하였다. 현재 추세는 매일 2만 5천명 전후가 확진을 받고 사망자 수는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이다.
세계 보건 기구 WHO에서는 진단 검사 대비 확진자 수가 9% 이하가 되어야 충분한 검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9%가 넘는 다는 것은 증세가 심각한 사람만이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충분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지난 4월 말까지 18%까지 떨어졌으며, 5월 12일 현재 검진 수 9,382,235와 확진자 수 1,351,248로 14.4%로 감소되었다. 많은 검사가 이루어졌으나, 여전히 9% 이하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검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와 미국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기 시작하였고,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일상으로 정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 수업은 온라인으로 대체되며 교사와 학생도 새로운 교습법, 학습법을 익혀야 했고, 직장도 재택 근무로, 미팅들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쇼핑은 직접 상점에 가기보다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이고, 병원 방문도 직접 의료인을 만나지 않고 화상 진료가 일반화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질문은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이다.
그러나 많은 의료 전문가와 감염 관리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보다 적극적인 검사와 함께 모든 이들이 일상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함께 되면 상황이 호전되겠지만, 일반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는 이번 가을 9월말부터 11월에 또 다시 세컨드 웨이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되어 버린 우리는 심리적으로 어떤 감정을 느끼며 이에 대해 건강하게 대처하는 법은 무엇일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후 첫 번째 심리 반응은 불안이다. 여기 저기서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에 무엇이 맞는 정보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 갖는 첫 번째 반응은 혼란과 불안이다. 이것이 진행되는 가운데,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급증하고,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는 소식을 매일 뉴스에 접하며 이러한 감정은 공포가 되었다.
이러한 공포의 감정은 누구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는가 하는 희생양, 혐오 대상을 생각하게 되고 분노가 된다. 이러한 분노는 뉴스에서 보듯, 폭력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가정 폭력이 증가하고, 총기 사고가 증가 하고 무고한 이들이 희생되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포기라는 감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증상이 의심되어 검사를 받기 위해 문의를 하는데 진단 검사가 무료인지 확인하고, 검사는 무료이지만, 만약 양성이 나오고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며 의료비는 본인 부담이라는 말에 아예 검사를 포기하겠다는 분들이 많다.
어차피 치료를 요하면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으니 아예 검사 자체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안타까우면서도 이것이 부인할 수 없는 우리가 당면한 의료 현실이다.
예상치 못한 현실에서 느끼는 이러한 심리적 감정은 정상적인 반응이기도 하다. 그러나 삶의 위기에서 어떤 이들은 위험으로 여기고 포기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이를 건강하게 대처함으로 성숙해지는 기회로 만들기도 한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되어가는 우리는 이러한 심리적 반응에 건강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1. 정부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일관된 메세지로 투명한 의사 소통을 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질병의 전개로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이 변화할 수도 있다. 이것이 대중의 불안을 가중시키게 되었다면, 실수와 결함을 인정하고 정직하고 투명한 의사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
대중 또한 정부의 최선의 정책을 신뢰하고 이를 충실히 지킴으로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야 한다. 사회의 리더들도 현실을 과도하게 안심시키는 것이나 지나치게 과잉반응 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유언비어 등은 공동체의 정신적 면역체를 해친다.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나누는 것에 주의하고, 공인된 언론이나 기관을 통한 정확한 정보 숙지도 필요하다.
2. 스트레스 반응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받아 들인다.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위기에 반드시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만은 아니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현실 상황을 직시하게 하고, 보다 주의하여 현실에 대처할 수 있게 한다.
오히려 아무런 불안을 느끼지 않거나 무감각적인 반응은 현실 위기를 과소 평가하고 본인 뿐 아니라 공동체의 타인에게도 위험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게 한다.
그러나 지나친 염려로 인한 불안의 증가와 감정 조절의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상담이나 정신의학적이 필요할 수도 있다.
3. 어려운 시기를 의미 있는 사람들과 소통의 기회로 삼는다.
계획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가족이 집에만 머물게 되었다. 이는 가족이나 지인 간의 의미있는 시간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유로운 휴식이 아니여서 여러 각자 처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는 증가되고 이는 가정 폭력, 아동 학대, 이혼률 증가, 직장 동료간의 갈등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여러 스트레스가 심해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면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털어 놓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잘 들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주위의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을 찾아 볼 수도 있다. 평소 바쁜 일상 속에서 자주 연락하지 못한 지인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규칙적인 일상과 운동, 식이를 유지한다.
집에만 있어야 하기에 평소의 일상이 무너지기 쉽다. 일정한 시간에 기상하고 취침하고, 규칙적인 일상을 만들어 보자.
평소 시간이 없다고 미뤄왔던 운동을 하거나, 시간이 없어 빠르게 조리해 고칼로리의 음식을 급하게 먹어 왔다면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규칙적인 생활, 운동과 식이, 이것은 면역력을 키우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평소 심장질환, 당뇨, 호흡기 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보다 취약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러한 기저 질환이 있다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 보자.
5.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자.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도 달라진 일상에 적응하는데 스트레스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 수준에 맞춰 질병과 사회적 지침에 대해 침착하고 안정된 태도로 설명해 주고 이 기회를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배울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또한 활동성과 에너지를 건강하게 발산할 수 있도록 가족이 함께 집 주변을 산책을 하거나,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인터넷 사용에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가족이나 어른들이 함께 대화 하는 시간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잘 극복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위기란 위험인 동시에 기회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이러한 심리적인 반응을 이해하고, 서로 이해해 주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이 위기를 잘 극복해 개인, 가정, 지역사회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샌 안토니오 한인 건강 학교
이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