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 예방 통제 센터 (CDC) 데이터에 의하면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 중순까지, 독감(플루)으로 인한 사망인원이 29,000명에서 59,000명에 이른다. 더군다나 올해는 독감과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트윈데믹이란, 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트윈데믹이 발생할 경우 감염자가 뒤섞이거나 두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사람도 생겨 의료체계가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독감과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는 전혀 다른 질환이지만, 전염 경로와 증상이 비슷해서 함께 유행하게 되면 진단과 치료에 혼란이 발생하고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재확산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인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더불어 전신 근육통 및 쇠약감 등의 전신증상과 기침, 인후통,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 손상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수 있다. 보통 가을, 겨울철에 유행하며 성인의 경우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3-7일 동안 전염력이 있으며, 소아의 경우 1주일 이상 전염력이 있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는 38.5도 이상의 고열과 마른 기침이 주 증상으로 알려져 있고, 두통이나 콧물 증상을 호소하며 심하면 호흡 곤란을 보인다. 무증상 감염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며 초기 증상이 가볍게 시작되기 때문에 언제 증상이 시작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의 통계를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가 독감보다 전염력과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는 공기 중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중증 호흡기 질환이며 고열, 두통, 기침, 콧물 등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가 원인이며, 백신은 물론 치료법도 명확하게 없지만 독감은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서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
독감과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대처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독감 예방 접종이다. 물론, 독감 예방주사를 접종한다고 해서 완벽히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독감 예방 접종이 독감과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가 동시에 유행하는 대혼란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9월 말에서 10월 안에는 반드시 매년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특히, 폐나 심장 질환이 있거나, 만성 질환으로 사회 복지 시설 등 집단 시설에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경우 혹은, 만성질환자(당뇨, 고혈압), 신장 질환, 만성 간질환, 악성 종양 환자, 면역 저하 환자 등은 더욱 예방 접종이 강조된다.
독감 예방접종과 더불어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폐렴구균(Pneumococcal) 예방접종을 권한다. 폐렴 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수성 폐렴구균 감염증은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행하며 이로 인한 사망률이 60-8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65세 이전에 23가 다당류백신(PPSV23)을 접종했다면, 65세 이상이 되었을 때 이전과 5년간의 간격을 두고 마지막 재접종을 권한다. 만일 65세 이후에 처음 접종을 한다면 추가 접종없이 한 번만 하면 되고 메디케어에서 백신 비용이 커버된다.
다가오는 가을, 겨울철의 큰 일교차와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낮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사람의 면역력도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지게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에 독감까지 유행하는 계절이어서 독감 백신 예방 접종과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올해 9-10월에는 독감 예방 접종과 65세 이상 어르신은 폐렴 구균백신 접종을 권하며, 철저한 손 씻기, 개인 마스크 착용, 다수가 모이는 공공장소나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주치의나 병원 등의 의료시설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강윤경, MSN, RN
샌안토니오 한인 건강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