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pAsianHate 커뮤니티 토론회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 11일(화) 오후 6시부터 #StopAsianHate 일환으로 휴스턴 여러 커뮤니티 관계자들이 모여 온라인 화상 토론회를 가졌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휴스턴은 물론 미 전역으로 퍼진 반 아시안 증오 및 혐오 분위기 조성과 범죄 발생이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모임은 서로 다른 커뮤니티끼리 연합하기 위한 대화의 자리로 마련됐다. 지역사회 활동가와 각 커뮤니티의 종교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아시안 인종 혐오 금지는 물론 서로 다른 커뮤니티가 연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분열을 조장하는 인종차별주의적인 여러 환경 또한 함께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벤트에는 일본계 아프리칸 아메리칸 종교지도자, 중국계 목사, 베트남계 신학자, 그리고 한국계로서는 한인회를 대표하여 신현자 시민권자협회 회장과 차세대 한인 남지나(Jeana Nam)씨가 대화에 참석했다. 남지나 씨는 현재 Houston Women’s Reproductive Services에서 임신 및 낙태에 대한 카운슬러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지역사회 활동가 한인 도나 머피 박사와 아프리칸 미국인 목사이자 영성가인 Ellen Denise Junious 목사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사회자가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겪은 인종차별의 경험이나 어려움, 현재 반아시안 증오에 대한 느낌, 그리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 질문들을 하면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들의 견해와 경험을 공유했다.
Myokei Caine Barrett 불교계 종교지도자는 일본인과 흑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로서, 일본계 아프리칸 아메리칸이 많지 않은 현실 속에서 항상 아웃사이더로 살아왔다고 말하며,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뿌리내리고 있는 자신과 같은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아시안 유산을 갖고 이민와서 열심히 일하여 성공했다고 그것이 우리를 보호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재 반 아시안 증오나 인종차별에 대한 현실과 도전을 심각하게 지적했다. 베트남계 신학자인 Phuc Luu 박사는 최근 반아시안 폭력사태를 보며 “미국적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공포감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신현자 회장은 “이번 사태가 오히려 나를 깨어나게 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우리가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구별 못하며, 많은 한인 노인들은 영어를 잘 못해 자신을 방어하는데 무방비 상태다”라며, 이런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코리안 아메리칸이면서 동시에 아시안 아메리칸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활동 범위를 넓혀가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우리 고유 언어와 문화로 한인사회만 관심을 두었지만, 자기 민족이나 인종에만 포커스를 두는 것에서 탈피해 서로 같은 주제를 갖고 일하는 것이야 말로 미국 전체에도 유익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대화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폭력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일을 위해 먼저 서로 다른 커뮤니티가 같은 주제를 갖고 모여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아시안들 조차도 서로의 성향과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자성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