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사람들이 예수께서 안수하고 기도해 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하시고 그들에게 안수하시고 거기를 떠나시니라 (마태복음 19:13-15)
이런 이야기를 신앙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어느 주일날 나는 뉴욕 근교에 있는 한 교회의 교인 집에서 식사 대접을 받았다. 그 집 아들은 겨우 4살이었는데 어찌나 똑똑하고 처신을 잘하는지 나는 아주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런데 나는 곧 그 아이가 그렇게 된 데는 다 이유가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 아이의 엄마는 부엌에서 무슨 가전제품의 복잡한 부분들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이 어린 아들이 잡지 한 권을 가지고 그녀에게 가서 “엄마, 이 그림에 나오는 아저씨가 지금 무엇하고 있는 거예요?” 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엄마는 손을 닦더니 의자에 앉아 아들을 무릎에 앉히고는 한 십분 동안 그 질문에 대해 답해주는 것이었다.
그 아이가 자리를 뜬 후 나는 그 엄마에게 집안일을 하다가 아이의 질문들에 대답해 주려면 귀찮지 않느냐고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마 귀찮아하지 않을 거예요. 설거지야 평생 할 일이지만 우리 아들은 두 번 다시 똑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텐데요!”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참으로 현명한 어머니이십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행동에 옮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정 어린 관심과 이해 있는 반응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깊은 친밀감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기의 감정을 부모가 이해해 주고 있다고 느끼면 그가 가지고 있는 어떤 외로움도 상처도 다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해성 있는 어머니를 더욱더 사랑하게 됩니다.
언제까지나 어리광이나 부리고 부모의 보살핌 아래 자랄 것만 같았던 우리 아이가 ‘벌써 이렇게 많이 자랐구나’하며 대견해 하다 가도 막상 대화를 하려다 보면 거리감이 느껴져 씁쓸한 기분을 느끼신 적은 없으신지요? 전혀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거 같은 우리 아이, 걱정은 되는데 야단을 쳐도 이젠 말도 잘 안 들으니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계시지는 않는지요?
아이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려고 하는 때가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거의 모든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설교 듣는 것을 싫어하고, 일방적인 이야기나 비난받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이들은 부모가 말을 너무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자녀의 대화의 시간을 대부분 잔소리로 보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신앙 교육을 시킬 때도 성경이 단순히 해야 하는 것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적어 놓은 목록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바리새인적인 “이것을 함으로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는” 종교정도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이란 곧 경배(Life as Worship)’라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주입식으로 “이렇게 해라” 하며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인내 있는 대화로 그들의 삶이 하나님과의 언약으로 맺어져 있음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과의 언약 안에 거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서 하나님의 약속들을 소망하며,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고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살려는 간절한 열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19:13-15 말씀을 다시 한 번 자세히 읽으면서 이 어린아이를 주님께로 인도한 자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세요. 부모님이겠지요? 부모님이 예수님을 믿고, 부모님이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리고 부모님이 저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한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습니다.
예수님을 보여 주면서 무슨 말을 했을까요? “주님께 순종하라. 주님을 닮아라. 그리고 주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라. 내 얘기가 아니고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이것이 바로 자녀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주님의 모습을 날마다 닮아가는 주님과 동행하는 기쁨이 넘치는 행복 명가 은혜 명가 이루길 바랍니다.
김성호 목사
텍사스 기쁨의 교회 담임
남부개혁대학 & 신대원 기독교 상담학 교수
문의: 443-85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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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한인 노인 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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