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때 솔로몬과 같은 지혜로운 아이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지혜로운 머리를 가지면 공부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앞으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지혜롭게 잘 판단할 줄 아는 머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솔로몬이 구한 것이 지혜로운 머리가 아니라 ‘지혜로운 마음’이었다는 것입니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열왕기상 3장 9절)
솔로몬은 하나님께 문제를 잘 해결해 줄 수 있는 머리를 구한 것이 아니라,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도록 지혜로운 마음을 달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지혜로운 마음을 원문으로 보면 ‘듣는 마음’입니다. 솔로몬이 구하는 것은 ‘쉐마 레브’였습니다. 듣는 마음을 구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주신 지혜로운 마음은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들을 수 있는 마음이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상대방의 아픔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이 곧 지혜로운 마음인 것입니다.
영어 표현에는 듣는다는 것을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히어링(Hearing)’이고 또 다른 하나는 ‘리스닝(Listening)’입니다. 이 둘의 차이는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것을 Hearing이라 하고, Listening은 상대방의 말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는 것을 말합니다.
솔로몬은 ‘리스닝’을 했기 때문에 지혜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로운 마음을 주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듣는 마음이 지혜로운 마음인 것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상대방의 아픔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이 곧 지혜로운 마음입니다.
쿠션이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신영 작가가 “마음을 얻는 지혜”라는 세미나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명을 통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와 같이 대화 역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연주와 같다. 내 마음의 공명통이 아름답게 다듬어져 있고, 공명통의 폭이 깊고 넓을수록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것이다.” 상대방의 소리에 마음의 공간을 넓히라고 조언합니다.
지혜로운 마음을 가지고 우리 자녀들과 대화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부모님들께서 지혜롭게 들을 수 있는 마음, 쉐마 레브를 가지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이 지혜로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대화를 할 때도 마음의 공명통을 깊고 넓게 그리고 아름답게 다듬어 우리 마음의 공간에 주님이 주시는 지혜의 음성으로 가득 채우는 은혜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경청하는 부모 되기 4 단계>
1단계: 충분히 듣습니다.
말하는 자녀에게 관심을 집중합니다. 자녀의 눈에서 시선을 떼지 말고 호의와 관심을 보여주면서, 열린 마음으로 자녀가 하는 말을 듣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종류의 판단도 배제하면서 듣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며 그것은 다시 매력적인 대화를 촉진합니다.
2단계: 반박하지 않고 듣습니다.
경청하는 부모되기 2단계는 일반적으로 가장 어렵습니다. 자녀가 어떤 생각, 어떤 판단, 어떤 의견을 드러내더라도 그가 이야기하는 동안 조용히 있는 것입니다. 그런 자세는 자녀가 점점 더 많은 것을 드러내고 점점 더 대화로 옮겨가도록 자극할 것입니다. 나중을 위해 어떤 평가나 제안들을 삼가고 자녀가 요청할 때만 말을 합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상황이라면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겠니?” 또는 “그 다음에 어떻게 되었는데?”와 같이 자녀가 더 많은 말을 하게 하는 단어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3 단계: 자녀가 한 말을 되풀이 합니다.
이 정도쯤의 단계에 왔을 때 대부분의 부모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하나의 이야기로 그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거나 부모의 생각이나 경험을 이야기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보다는 부모가 정말로 이해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녀가 말한 것을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것때문에 정말로 화가 났다는 거구나.” 아니면 “그래서 기분이 정말 좋았겠네.” 등의 방법으로 대꾸하면 됩니다. 자녀의 말을 되풀이하는 이 간단한 행동은 자신의 느낌과 욕구의 상당 부분을 부모가 경청하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4 단계: 의견을 말하기보다 질문을 합니다.
말하는 자녀가 부모로부터 반응을 듣기를 원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반응은 의견을 개진하는 것보다는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방과 후 숙제부터 끝내놓고 노는 게 어떻겠니?”가 “엄마는 네가 숙제부터하고 놀아야 한다고 생각해.”보다 훨씬 더 가치 있습니다.
질문은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는 의미가 있습니다. <경청하는 부모 되기 4 단계>를 염두에 두고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할 때 우리 자녀들과의 대화에서 호통치지 않고 소통하게 되는 변화를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김성호 목사
텍사스 기쁨의 교회 담임
남부개혁대학 & 신대원 기독교 상담학 교수
문의: 443-85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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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한인 노인 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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