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Calligraphy)로 푸는 이민사회」 연재하는 청상 최영기 씨

By 변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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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의 발달로 사라졌던 옛 것이 4차 혁명시대에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아이러니한 경우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캘리그래피’다. 캘리그래피는 서양의 중세와 근세시대 책을 쓰는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로, 좁게는 동양의 서예에서 넓게는 모든 활자 이외의 서체를 포함하고 있다. 펜이나 붓을 사용해 손글씨로 쓰는 경우도 있고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섬세한 손끝에서 애용되기도 한다.
휴스턴 한인사회에서 수년간 이민문화연구소장과 칼럼니스트, 그리고 30대 휴스턴 한인회 부이사장을 역임한 최영기 씨가 본지 코리안저널에 ‘캘리그래피로 푸는 이민사회’를 8월부터 연재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사람들의 손은 점차 무용지물(無用之物)로 변해간다. 손재주가 좋은 우리 한민족은 예로부터 농사와 섬유 같은 1차 산업부터 시작하여 산업화 전반에까지 섬세한 두 손으로 모든 기틀을 쌓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정작 지금에 와서는 손글씨는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하는 최영기 씨는 “평소 이민사회의 크고 작은 이슈를 글을 통해 표현해왔다면 이제는 지난 5년간의 글쓰기를 중단하고, 캘리그래피로 함축시킨 강렬한 메시지를 바쁘게 돌아가는 이민사회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전했다. “매주 다양한 주제로 연재될 ‘캘피그래피로 푸는 이민사회’는 글자 하나하나에 압축되는 메시지에 작은 삽화까지 더하여 보는 재미도 함께 선사할 것”이라며, 현대판 풍자시가 동포들의 작은 쉼터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