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영적 독서의 계절입니다, 그 독서를 통해서 영감을 얻습니다.
이 좋은 가을날에 성경책을 다시 펴고 주님 앞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동절 연휴도 지났습니다. 고국에도 추석이 오고 있습니다.
필자는 독자분들에게 먼저 ‘부모 형제 모든 분들의 안녕을 빕니다.’ 해마다 그랬듯이 무더위가 한 번 더 올 것입니다.
빠른 세월 살아가면서 한 박자 쉬고 가라고 계절은 또 바뀌고 있나 봅니다.
인생 흘러가면서 우리에게 늘 남는 것은 주님과 함께 보낸 시간들 입니다.
우리 가운데는 주님과 함께 그냥 시간을 보낸 사람들도 있고, 생명의 말씀과 함께 묵상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도 있었을 것 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생명 그 자체입니다. 생명은 영원히 죽지 않고 오히려 열매를 맺습니다.
왜냐하면 그 생명은 이미 땅에 떨어져 한번 죽은 생명이며 십자가에서도 다시 살아온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그 말씀이 푸르른 하늘처럼 참 좋습니다.
영적독서는 말씀 안에서 생명을 찾는 일입니다.
세상에는 영적독서가 없어 중심이 없고, 중심이 없기 때문에 인생을 전부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상 요지경에도 그 사이 사이에 틈을 만들어 영적독서를 지속하면서 성숙한 생명을 만드는 일에 집중합니다.
그 생명은 자고 깨는 중에 밤톨처럼 토실하게 그새 자라서 가을날의 추수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아! 추수 대신에 수차례의 이름 모를 태풍들이 생명의 열매를 집어삼킬 듯이 덮쳐옵니다.
그러나 정신 차리고 보니 생명을 온전한 생명이 되게 하려고 하늘이 몰고 온 은혜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을 붙잡고 견뎌온 날들을 우리는 우리의 믿음의 날들로 계산에 넣습니다.
우리는 거칠고도 외로운 이민의 길을 걸어오면서 수 많은 지뢰들을 밟을 뻔했었지만 이렇게 남아 있습니다.
주님은 이민 인생의 쪽방 신세도 속히 탈출하게 해 주셨고, 비탈길에서 미끄러지려 했었어도,
그리고 낭떠러지에 겨우 매달려 있었어도 독수리 등에 업어 다시 삶을 위한 기회를 주셨던 분이었습니다.
생명이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우리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누가 우리 인생도 돌고 돌아 그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여기 택사스 하늘 아래 정착할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성은이 망극할 만큼 소중했습니다.
이제 다시 책읽기 좋은 가을에 젖과 꿀이 흐르는 축복의 땅에서
다시 생명의 말씀께 우리의 삶을 드리고, 목숨 붙어있는 지금 그 은혜의 시간 속에서 지난 날들을 기억에서 기록으로 남겨 놓고,
다시 길을 묻고, 다시 진리를 구하고, 그리고 다시 생명을 침노해 가는 길을 쉬지 않고 가고 있을 때,
주님은 ‘잘한다 착한 종’이라고 불러 주시는 것입니다.
천고마비의 이 좋은 가을날을 그냥 놔두지 않고 우리가 영적 독서와 함께 한 번 더 믿음에 붙어
세상과 격차를 더 크게 벌리면서 위로 솟구칠 필요가 있습니다.
맥알렌제일한인장로교회 이근형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