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주립대학교 심리학부 교수인 ‘Michael P. Twohig’와 심리학자 Clarissa W. Ong은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에서 완벽주의를 적응적 완벽주의와 부적응적 완벽주의로 구분한다.
빛나는 성취의 꼭대기를 향한 두 가지 길이 있을 때, 한쪽은 꽃이 만발한 숲길, 다른 한쪽은 가시밭길로 보이곤 한다. 이는 완벽주의의 두 얼굴, 적응적 완벽주의와 부적응적 완벽주의의 차이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적응적 완벽주의자는 그 길을 걸으며 햇살 아래에서의 작은 성취마저도 기쁨으로 여긴다. 그들의 발걸음은 가벼워, 실패는 그저 지나가는 풍경처럼 받아들인다. 실패는 교훈이 되고, 그 교훈은 다음 여정을 더욱 화창하게 만든다. 그들은 현재를 즐기며, 더 나아가는 동기를 얻는다.
하지만 부적응적 완벽주의자의 길은 다르다. 그들의 길은 온전한 성취를 향한 끝없는 직진이다. 그 길에는 높은 벽이 있고, 그 벽 너머의 완벽한 세계를 향한 그들의 동경은 끝이 없다. 간단한 일도 그들에게는 시련이 되며, 그 시련을 넘기 위해 무한한 시간을 투자한다. 그들은 완벽한 결과를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한다.
이런 부적응적 완벽주의자들은 자신의 완벽한 세계에 갇히게 된다. 그들의 세계는 휴식 없이, 지속적인 도전과 노력의 연속이다. 그리고 그 완벽함을 향한 열망은 그들을 사회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마저도 간과하게 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길 사이에서, 완벽주의의 덫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완벽함’이라는 갑옷에 사로잡혀, 진정한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완벽함의 덫에 갇히고, 삶의 짐처럼 여겨지는 완벽의 갑옷에 지쳐 넘어질 수밖에 없다.
완벽주의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완벽의 삶이 아닌 완전의 주를 바라봐야 한다.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여라.
(새번역 마 5:48)
주님께서 말씀하신 완전함은 표면적인 성취나 인정, 물질적인 풍요보다 사랑과 용서, 배려와 이해,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 내면의 강인함을 의미한다.
부적응적 완벽함을 추구하면서 겪는 고통과 압박, 그리고 끝없는 욕심은 우리를 허전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주 안에서 완전함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완전함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삶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무거운 삶의 여정이 아닌, 완전함의 여정으로 주 안에서 평안하길 바란다. 우리 삶의 복잡함 속에서도 주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의미와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무엇보다 오늘을 사는 삶의 여정이 완벽함의 덫에서 벗어나, 완벽함의 무게에서 벗어나, 완전함의 빛 아래서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ANCSA 온누리교회 부목사 손대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