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2장은 은사와 지체에 대하여 말씀을 하십니다.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성도들 각각에게 교회를 섬기는 은사를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도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시고, 우리는 지체들로써 눈, 귀, 코, 입, 손, 발 등 모든 지체들로 삼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동 운명체입니다. 이 사실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는 합창단 같은 공동체입니다. 교회를 합창단으로 비유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합창단은 단원들이 있습니다(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반주자가 있습니다(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있습니다. 합창을 잘하려면, 기본적으로 3가지를 잘해야 합니다.
1. 지휘자인 목사를 잘 보아야 합니다.
목사는 지휘자의 역할입니다. 지휘자의 실력에 따라서 좋은 합창단이 될 수도 있고 실력없는 합창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휘자는 중요합니다.
합창단의 지휘자가 한 사람이듯이 교회의 지휘자도 한 사람입니다. 실력이 있는 지휘자는 합창하는 대원들이 좀 부족해도 잘 지도해서 멋있는 합창단을 만들지요. 대원들은 지휘자의 훈련을 잘 받아야 합니다. 혼자 잘한다고 혼자서 크게 노래를 하면 화음이 맞지 않아서 듣기 거북한 노래가 됩니다.
지휘자를 잘 따라야 합니다. 비록 노래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지휘자의 지휘를 잘 보고 노래를 하면 아주 훌륭한 합창이 됩니다. 한 사람은 보잘 것 없어 보여도 여럿이 합치면 우렁찬 합창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의 성도들은 목사님과 함께 한 마음이 되어서 교회를 잘 세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2. 두 번째로 자기 소리는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합창에서 한 사람의 소리가 너무 튀면 화음이 맞지 않아서 합창을 망칩니다. 그래서 소리가 큰 사람은 좀 줄이고, 소리가 작은 사람은 좀 크게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에서 한 두 사람이 목소리를 높이면 교회가 시끄러워집니다.
합창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튀면 이상한 것처럼 자기의 목소리가 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대장 노릇 하려고 하면 교회가 시끄러워집니다. 자기 역할만 해야 합니다.
귀, 눈, 입, 손, 발 각자 자기의 일만 하면 되지, 남의 일까지 간섭을 하면 싸움이 납니다.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눈은 보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귀는 듣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입은 말하고 먹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자기 역할을 잘 해야 몸이 건강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의 5대 기능이 예배, 교육, 전도(선교), 봉사, 교제라고 하였습니다. 5가지를 골고루 잘 해야 건강한 교회가 됩니다. 교회 일에 목소릴 낮추어서 튀지 않게 하십시오.
그것이 믿음이요, 지혜입니다.
3. 옆 사람의 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합창의 또 하나의 비결은 옆 사람의 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아름다운 합창이 됩니다. 교회는 여러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잘난 사람도 있습니다. 못난 사람도 있습니다. 많이 배운 사람도 있습니다.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가진 사람도 있고 가지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믿음이 좋은 사람도 있고 믿음이 연약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려면 자기의 목소리를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옆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이 가졌다고, 많이 배웠다고, 믿음이 좋다고, 교회를 오래 다녔다고 큰 소리를 친다면 교회는 시끄럽습니다. 자기의 목소리를 조금씩 줄이시기 바랍니다. 이런 교회가 멋있는 교회입니다.
서로 서로 옆 사람의 소리를 들어야 화음이 잘 된 합창이 됩니다. 소리가 큰 사람은 좀 줄이고, 소리가 작은 사람은 좀 높이고, 서로 간에 소리를 들으면서 함께 노래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합창이 그래서 힘이 듭니다. 쉬운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래서 어렵습니다. 우리는 교회하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그러나 실상 보면 사랑이 없는 곳이 교회입니다. 왜냐하면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꽃꽂이를 보아도 여러 가지의 꽃들이 조화를 이루니 얼마나 멋있습니까? 장미가 아름답다고 장미만 모아 놓으면 별로일 것입니다. 안개꽃이 조연이 되어서 함께 있으니 아름답고 장미는 더욱 더 돋보이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다 같이 다른 일을 하여야 합니다.
파리 어느 은행에 한 처녀가 찾아와서 은행장에게 부탁하였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성실하게 하겠습니다. 일을 주세요.’ 은행장이 말했습니다. ‘일자리가 지금은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돌아가 주세요.’ 그 처녀는 뒤로 돌아가면서 바닥에 떨어진 핀 한 개를 주워서 휴지로 깨끗이 닦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갔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던 은행장이 그 처녀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우리 은행에서 같이 일해요. 핀 하나를 그렇게 아끼는 마음을 보니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취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대로 일하며 그리고 맡은 역할만 잘 하면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에게는 더 큰 은총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