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이야기) 몇 년 전 예수님을 믿게 된 이어령 씨가 <아들이여 이 산하를>이라는 책을 썼는데 거기에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옛날 어느 시골에 수염을 길게 기르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동네에 사는 꼬마 아이가 할아버지를 볼 때마다 궁금한게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할아버지를 만나서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밤에 주무실 때 그 수염을 이불 속에 넣고 주무세요? 아니면 끄집어 내놓고 주무세요?” 황당한 질문을 받은 할아버지는 “얘야, 미안하다. 나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니 하룻 밤만 자보고 대답해주마” 그날 밤 할아버지는 수염을 붙들고 씨름을 합니다. 수염을 이불 속에 넣으면 답답하고, 끄집어내면 쓸쓸합니다. 무려 30년이 넘도록 달고 다닌 수염이지만 이불 속에 있었는지 밖에 있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비록 30년이나 내 몸에 달고 다닌 수염이 이불 속에 있었는지 밖에 있었는지 알지 못한 것처럼,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내가 지금 예수 안에 있는지 예수 밖에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믿음 안에 있는지 믿음 밖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우침을 주고자 하는 얘기입니다.
1. 장성하여 공주의 아들 자리 거부 (24절)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사람이 세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명예, 쾌락, 재물입니다. 이 세 가지는 덫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명예와 쾌락과 재물의 덫에 걸려 실패하는 것을 봅니다. 명예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자기 자랑이나 자기 과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죄를 짓는 쾌락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물질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의 사람은 이 세 가지의 덫에 걸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모세는 이 세 가지 덫에 걸리지 않은 사람입니다.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했다는 것은 그는 명예의 덫에 안 걸렸다는 것입니다. 그는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고난 받는 것을 더 좋아했다는 것은 쾌락의 덫에 안 걸렸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도 더 큰 재물로 여겼다는 것은 물질의 덫에 안 결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세를 하나님께서는 위대한 지도자로 세워주셨습니다.
(모세가 장성하여) 신앙이 성숙해 져야 합니다. 언제나 어린 아이는 아닙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권면합니다. (고전 3:3-4) 너희가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로다 너희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있으니 어찌 육신에 속하여 사람을 따라 행함이 아니리요 어떤 이는 말하되 나는 바울에게라 하고 다른 이는 나는 아볼로에게라 하니 너희가 사람이 아니리요. 시기, 분쟁, 파벌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하버드출신, 예일대 출신, 흑인, 백인, 부자, 가난한 사람) 육신에 속해서 젖 먹는 신앙인의 모습이지요.
2. 죄악된 삶 포기하고,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 받기를 원함 (25)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이 때의 모세의 나이가 40입니다. 이제는 자리를 잡아야 할 때입니다. 가만있으면 그는 왕자로서 왕도 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좋은 지위와 위치를 과감하게 포기 하였습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습니다. 자기를 통하여 핍박받는 백성들을 돌보게 하신다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비록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는 칭함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신 33:1) 하나님의 사람 모세 (수 14:6) 하나님의 사람 모세, 여호수아의 호칭.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방해되는 것들은 자기에게 아무리 유익하고 좋더라도 포기할 줄 알았습니다.
3. 애굽의 재물보다 천국에서의 상급을 바라 봄 (26절)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도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 모세가 왕자로서 애굽의 모든 보화를 한 손에 쥘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백성과 함께 고난의 길을 걸으며 가시 밭길을 가며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능욕을 받은 것은 무엇이 가치가 있는 것인가? 참된 나의 보물은 무엇인가? 분명한 가치관을 정립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그의 생애를 투자한 것입니다.
모세는 애굽의 보물보다는 하나님의 보물을 더 귀하게 여겼습니다. 애굽의 왕자가 도망자가 되고 나그네가 됩니다. 그러나 자기가 당하는 고난과 어려움에 대해 하나님이 반드시 보상해 줄 것을 믿었습니다. 상급으로 갚아 줄 것을 믿었습니다. 주를 위하여 댓가를 치룰 때에 그냥 희생하는 것이 아닙 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갚아 주십니다.
모세의 믿음을 본받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1) 좋은 것이라도 믿음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거절할 줄 알고
2) 믿음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힘든 것도 선택할 줄 알고
3) 믿음생활에 가치 있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투자를 할 줄로 아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