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 하는 자로다. (2절)
헨리와 리처드 블랙커비 부자가 쓴 ‘하나님 음성에 응답하는 삶’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헨리 목사님이 처음 집례한 장례식은 귀여운 세 살짜리 여자아이의 장례식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태어나던 때가 기억납니다. 우리 교회 한 부부의 첫 아이였습니다. 조부모에게는 첫 손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이는 버릇없이 자랐습니다. 어느 날 그 집에 심방 가서 보니 아이는 부모의 말을 대놓고 무시했습니다. 오라고 하면 가고 앉으라고 하면 일어섰습니다. 부모는 그런 행동을 그저 귀여워했습니다. 그들은 아이의 익살스런 행동에 배꼽을 잡고 웃곤 했습니다. 어느 날 어쩌다 그 집 앞마당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마당을 빠져나가 길 쪽으로 가는 것이 부모 눈에 띄었습니다. 무섭게도 저쪽에서 차 한 대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딸아이는 주차해둔 두 대의 차 사이로 빠져나가 차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안 돼! 돌아와!” 부모가 큰 목소리로 어린 딸에게 외쳤습니다. 아이는 잠깐 서서 부모를 보고 씩 웃더니 다시 돌아서서는 달려오는 차 쪽으로 곧장 뛰어들었습니다. 차는 아이를 세차게 들이받았습니다. 기겁한 부모가 허겁지겁 어린 딸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아이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부부가 외동딸의 죽음 소식을 듣던 순간 나도 (헨리 목사님) 병실에 같이 있었습니다. 장례식에서 터져 나온 통곡은 그야말로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의 소리였습니다. 생전 처음 인도한 그 장례식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중략)”
왜 이런 비극이 일어났을까요? 아이에게 부모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의 음성을 들었으나 순종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때도 말씀하셨고, 지금도 말씀하십니다. 물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하나님의 패턴을 우리가 이해하려고 집중하느냐, 그리고 하나님의 패턴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저는 모든 운동을 좋아합니다. 특히 야구를 좋아합니다. 국민학교 4학년 때에 야구를 하고 싶은데 저희 형님께서 돈이 없으니 야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야구 선수가 되는 일을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야구 경기를 보셨나요? 야구 선수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의 사인을 보고 경기를 합니다. 여러분은 감독의 사인을 이해하셨습니까? 모르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감독은 선수와 약속한 일종의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과 선수가 서로 약속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투수도 제 마음대로 공을 던지지 않습니다. 감독의 사인을 따라서 공을 던집니다. 타자도 안타를 치고도 코치의 싸인을 보고 달리기도 하고 멈추기도 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그렇습니다. 즉 신앙생활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사인을 보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 그 음성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바람직한 인생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1) 말씀을 듣는 과정이 있습니다. (롬 10:17)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예배 시간에 듣는 설교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과정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과정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도를 하고 나서도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찬송을 할 때에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때에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연 재해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역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적인 상황을 보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질병이나 나의 삶에 일어나는 좋고 나쁜 일들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 시대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을 하십니다.
2) 묵상하는 과정입니다 (레 11:3)
“짐승 중 무릇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굽이 갈라진 것은 구별된 삶을 의미합니다. 새김질은 말씀을 항상 묵상하라는 것입니다. 주일에 들은 말씀을 새김질하고, 수요예배에 들은 말씀을 새김질 하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실 때에 새김질하는 기도를 하는 훈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묵상이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을 통해 우리는 마음의 돌, 삶의 돌을 제거합니다. 묵상을 통해 딱딱한 심령을 부드럽게 갈아엎습니다. 묵상을 통해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가시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갑니다.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자라기 시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와 가슴(마음) 사이라고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안다는 것은 머리의 차원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는 말씀이 가슴으로 전해져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묵상’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머리로만 알고 있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가슴으로 내려와서 가슴이 뜨거워져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합니다.
3) 순종하는 과정입니다 (삼상 15:22)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케네스 E. 베일리의 ‘선한 목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1930년대 중반 팔레스타인에 폭동이 일어나면서 모든 양과 염소를 몰수당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정부에서 목자들에게 원금을 내면 양을 찾아갈 수 있게 했습니다. 그때 8 마리의 양을 가지고 있던 목자가 원금을 가지고 찾아왔습니다. 영국 군인에게 “내 양을 찾으러 왔습니다” 라고 말하자 그 군인이 원하는 수만큼의 양만 가지고 가라고 했답니다. 그러자 목자가 “내 양을 가지고 가겠습니다.” 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군인이 코웃음을 쳤답니다. 이 많은 양 가운데 당신의 양을 어떻게 찾느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때 목자가 수많은 양 앞에서 호각을 부르자 기가 막히게 그 양들이 목자를 따라 나왔다는 겁니다. 우리의 영원한 목자 되신 예수님,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살아가면 우리는 복 있는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아멘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