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용서
인종차별이 심했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한 미국 백인 남자가 자기집 정원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있었습니다. 이때 남루하고 몹시 피곤해 보이는 한 인디언이 지나가다가 그 남자에게 빵을 좀 달라고 애걸했습니다. 남자는 “너에게 줄 빵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마시는 맥주라도 한 잔 주십시오” 하고 부탁했으나 역시 거절 당했습니다. 몹시도 배가 고프고 갈증이 난 인디언은 마지막으로 물 한 모금이라도 달라고 사정했지만 남자는 “너처럼 개 같은 인디언에게 줄 물은 없다” 고 잘라 말했습니다. 인디언은 슬픈 얼굴로 돌아갔습니다. 얼마 후에 이 백인 남자는 사냥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깊은 산중에서 사냥개를 놓쳐 그만 길을 잃었습니다. 방향감각도 없이 산 속에서 헤매는데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배고프고 목이 말라 죽을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마침 그때 그 곳을 지나가던 인디언이 그의 딱한 사정을 보고 당장 구출해서 자기 집으로 안내하며 후히 대접했습니다. 그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 난 후 가만히 보니 자기를 구출한 인디언은 바로 얼마 전에 자기가 박대했던 그 인디언이었습니다. 남자는 너무 어이가 없고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였습니다. 그런 남자에게 이 인디언은 조용히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얼마 전에 나에게 한 것처럼 내가 당신을 대했다면 지금쯤 당신은 산중에서 죽었을 것입니다.” 사랑과 용서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식물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우라” (잠 25:21)
● 용서의 말씀 (눅 23:34)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7마디의 말씀은 유명합니다. 그 중의 첫 말씀이 저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저들을 용서하여 달라고 아버지 하나님께 간청합니다. 자신을 빌라도에게 넘긴 대제사장, 죽이라고 외친 군중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조롱한 관원들, 구경하는 백성들을 향하여 “저들의 하는 일을 알지 못하오니 용서해 주십시오” 라며 간청합니다. 스데반 집사가 돌에 맞아 죽으면서 “예수님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주님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행 7:59-60)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그대로 실천합니다. 그런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1) 저들은 정녕 주님을 왜 죽이는지를 몰랐을까요?
주님을 박해하는 자들은 지금 몰라서 하는 것입니까? 그분이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셨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까? 그리고 사실 그 죄가 얼마나 중한지도 몰랐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다 알면서도 주님을 거부하는 자들입니다. 빌라도가 세 번이나 죄가 없다고 말하지만 백성들은 소리를 지르며 “십자가에 못 박아라” “사형 시켜라” 를 외칩니다. 결국 백성들의 소리에 빌라도는 사형을 언도합니다. 그리고 민란을 일으키고 살인을 한 바라바를 무죄 석방합니다. 백성들은 그들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잘 압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이 무지해서 죄를 지었으니 용서해 달라고 아버지 하나님께 간청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럴 수 있습니까? 살다보면 원수 같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삽니다. 나를 배신하기도 하고, 나에게 사기를 치기도 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용서 못 해” 하지 말고 용서하고 사시기 바랍니다.
2) 예수님의 마음은 사랑이요 용서입니다.
간음 중에 현장에 잡힌 여인을 끌고 예수님에게 와서 묻습니다. “모세 법에는 이런 여자는 돌로 치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을 궁지로 몰기 위한 수작입니다. 돌로 치라고 하면 사랑이 없다고 할 것이고, 용서해라 하면 모세의 법을 어겼다고 할 것입니다. 참으로 난처한 상황입니다. 예수님은 사랑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셨습니다. 율법대로라면 당연히 돌로 쳐서 죽여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조용히 땅에 글씨로 쓰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아무도 그 여인을 돌로 치지 못했습니다. 한 사람 두 사람 다 떠나 갔습니다. 예수님께서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를 고소한 자들이 다 떠나갔다. 너를 정죄하는 자도 없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요 8:11) 그 여인을 사랑하시고 용서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미네소타 크리스챤 크로니클] 이라는 잡지에 실린 이야기입니다.
킴 푹 여인은 베트남 여인으로 월남 전쟁 당시 살을 태우는 무서운 네이팜 폭탄이 떨어진 마을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쳐 나와 생존한 사람입니다. 그가 유명 인사가 된 것은 우연히 종군기자의 카메라에 그 도망치는 모습이 찍혀 전 세계 여러 신문에 실렸기 때문입니다. 1996년 워싱턴에선 월남전 기념비 제막식이 있었는데 킴 푹 여인이 초청되어 연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연설에서 민간인 마을에 폭탄을 투하한 비행기 조종사를 만나면 그를 용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자리에 ‘죤 머플러’ 라는 비행기 조종사가 참석하여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도저히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그 조종사입니다. 저의 오판으로 고통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 일로 인해 전 그동안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용서해 주시오. 용서해 주시오” “용서합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다 용서합니다. 용서합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다들 용서를 빌고 용서하는 감격스런 장면 앞에서 눈물을 훔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자기와 가족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긴 그 당사자를 킴 푹 여인은 어떻게 용서할 수 있었는지, 신문은 그녀가 월남전 이후에 그리스도인이 되었고, 비행기 조종사 역시 오래전부터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는 것은 특권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지만 믿음의 사람에게는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이 우리 죄를 용서하신 것 같이 우리도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마 6:12)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중 일부입니다. 너희가 나에게 너희 죄를 용서받기 원하면 다른 사람의 죄를 먼저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눅 17:3) 십자가에서의 첫 말씀은 “사랑과 용서” 였습니다. 고난주일, 고난 주간에 사랑하며 용서하는 것을 실천해 보십시다.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할 것입니다. 아멘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 담임) 254-289-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