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류시화의 이야기
저서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인도 여행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책입니다. 인도 여행 중에 일어난 일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가방을 빈 의자에 올려놓고 잠시 딴 곳을 쳐다보는 사이에 인도 사람이 오더니 가방을 열고 물건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를 붙들고 ‘왜 함부로 남의 물건을 꺼내 가느냐? 내 것인데’라고 했더니 그 인도사람이 정색을 하면서 말하는 겁니다. ‘어떤 이유로 이 물건이 당신의 소유라고 생각합니까? 당신은 잠시 이 물건을 관리하고 맡고 있을 뿐입니다. 주인이 모자를 벗어 잠시 걸어 놓는다고 모자가 벽의 소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이 잠시 모든 것을 맡겨두었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잠시 맡고 있는 것이지 당신 것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억지같지만 주어진 재물을 선한 일에 선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물질의 주인은 따로 있구나. 모든 물질의 소유가 내 것인줄 알았는데 주인이 따로 있구나. 나는 물질과 시간과 재물을 그분을 위해 바로 사용할 때 그분이 기뻐하시는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노라 고백하였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것을 맡아서 살림을 사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긴 것들이 참 많습니다. 크게 은사와 직분입니다. 은사를 주셔서 그에 합당한 직분을 맡기신 것입니다. 아니면 직분을 주시고 감당할 수 있는 은사를 주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핑계나 변명은 하나님 앞에 통하질 않습니다.
성경이 기록된 시대적 상황이 로마의 폭군 네로가 기독교인에게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핍박을 가하던 시대입니다. 기독교인들이 로마에 불을 질렀다고 누명을 씌우고 기독교인들을 잡아서 감옥에 가두고 사자의 밥이 되게 한 시대적 상황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이런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흩어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의 서신에서 정신을 차리고 기도, 사랑, 섬김, 봉사에 대한 청지기 삶을 말씀합니다. 위로를 하기 보다는 더 강한 믿음을 지키라고 권면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가 지금 힘들고, 어려운데 몸이 아프고 경제적으로 힘이 들어 살기를 포기하고 싶은데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기도해라, 사랑해라, 섬겨라, 봉사해라. 무엇을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라고 말씀하십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이 말은 지극히 성경적인 말입니다. 우린 오늘의 일을 오늘 지금 하면 됩니다.
1. 기도의 청지기 (7절)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역사적인 종말과 개인의 종말을 동시에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여튼 마지막은 옵니다. 그러므로 1) 정신을 차리고 2) 근신하고 3) 기도하라.
1) 정신을 차리고 기도해야 합니다. 자신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서 기도하라고 하셨으나 잠을 잤던 그 때를 기억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살피고,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중언부언하면 안됩니다.
2) 근신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기도를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고요. 설교 기도는 좋은 기도가 아닙니다.
3) 오해와 착각. 오래 길게 한다고 잘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특히 예시간에 대표기는 3-4분 정도가 좋습니다. 너무 길게 하는 것은 좋은 기도가 아닙니다. 다른 순서도 많기 때문입니다.
4) 기도를 잘한다 못한다의 오해. 정직한 마음으로 기도했으면 잘한 기도입니다. 거짓이나 위선의 기도는 잘못한 기도입니다. 기도한 자신이 잘 알지요.
2. 사랑의 청지기 (8절)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전쟁터에서 부상당하여 쓰러져 있는 사병에게 군목이 다가갔습니다. ‘제가 당신을 위해서 성경말씀을 읽어 드려도 좋겠습니까?’하고 묻자 그 사병이 대답했습니다. ‘목사님, 난 지금 목이 말라죽겠어요. 물을 좀 주세요’ 군목은 마실 물을 갖다주고 다시 물었습니다. ‘이제는 성경 말씀을 읽어 드릴까요?’ ‘아니오, 저는 지금 몹시 춥습니다. 아무것이라도 좀 덮어 주세요’ 군목은 자기 겉옷을 벗어서 덮어주었습니다. 그제야 부상당한 사병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만일 당신의 성경에 당신이 내게 베풀었던 행동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이 있으면 읽어주세요. 제가 그 말씀을 듣겠습니다’ 이 부상당한 사병은 군목이 자기에게 물을 떠다 주고, 옷을 벗어 덮어 주는 희생적인 사랑에 감동을 받고 마음의 문을 열었던 것입니다. 열심히 사랑한다는 것은 말만으로 행하는 사랑이 아닌 구체적인 사랑이요, 희생적인 사랑입니다. 사랑은 주는 것입니다.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상대가 누구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사랑의 결과는 어떠하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습니다. 허물도 덮어 줍니다. 잘못을 용서해 줍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특별히 지난 날의 허물을 다 덮어주시기 바랍니다. 독일의 소설가 헤르만 헤세는 ‘사랑하는 것은 사랑받는 것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하다’ 교회에 사랑이 없으면 갈등이 생깁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편을 가릅니다. 내 편과 네 편을 구분합니다. 편을 가르는 것은 마귀가 하는 일임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내 편 네 편이 없습니다. 모두 다 주님의 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사랑해야 합니까? 예수 그리스도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는 자기를 못 박아 죽이는 이들을 보면서 저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시고 새해를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1년 동안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복이 임하시기를 축복합니다.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