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물건은 다시 구매하면 되고
놓친 경치는 다시 찾아가 구경하면 되고
바빠서 듣지 못한 노래는 핸드폰에서 찾아 들으면 되고
나라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고 젊은이를 좋아했던 노교수
힘든 세월에 보수의 가치를 외치며
큰 소리 쳤던 노교수 김동길 교수님!
이제 어디서 다시 그 특유한 목소리 들을 수 있을까?
나비 넥타이 콧수염 그리고 영원한 싱글로
자유로운 영혼를 만끽한 노교수님
하나님께서 한 사람 보수의 엘리트를 불러 가셨으니
차츰 이렇게 세상의 주인은 바뀌어 가는 걸 보니
이젠 구경꾼이 아닌 안타까운 마음이 나만 드는 것인지?
곧 가을이 깊어지면 떠나야 할 푸른 잎새
돌아갈 철새들
본향을 향해 유달리 늦가을에 운명을 달리하는
나이든 노인의 삶
가을을 타는 늙은 남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어디에서 누구한테 위로 받을까?
김동길 교수님!.
저 천국 문 안에서 이념도 없고 영원한 이별이 없는 그 곳에서 평안히 쉬소서!
나그네길 인생을 바라보며…
서울 사랑의 부부합창단 정 진현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