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싫어서 떠나는게 아닙니다. 본래 세상에 나온 물은 뒤척이며 흐르는 냇물에 손에 손잡고 쉬지 않고 흘러 바다에 닿아 비로서 하나가 되는 겁니다.
바람도 미워서 떠나는 게 아닙니다. 흔들리며 스쳐가는 바람은 나뭇잎도 흔들고 가지도 흔들며 나무가 자라게 하며 숲을 만들고 떠납니다.
모든 게 어차피 한번은 헤어져야 할 것입니다.
세상사람들은 운명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것 속에 하나님의 주권 속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미 인류의 역사 속에 만남과 헤어짐 영원한 이별은 성경 속 이야기 속에 알려주고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어제 주일 대예배 대표기도 자리에서 문득 원로 장로님들 자리를 보았습니다. 세월의 흔적은 금방 흐르는 물처럼 저렇게 노년의 모습으로 우리 모두를 변하게 할 것입니다.
다만 깨닫는 자와 깨닫지 못한 자의 차이일 뿐입니다.
신명기에서 모세의 마지막 고별인사처럼 나의 기도의 소리가 내 귀에 울렸습니다.
주님의 몸 된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 속에 하나님 백성들의 기도소리가 하나님 보좌에 상달되어 이 시대의 재앙을 막으며 후대를 통해 영원히 언약의 바톤이 이어지게 하소서! 어떤 모양이든지 우리의 기도가 머무는 곳에는 하나님 간섭하시고 응답하실 것입니다.
교회 안의 사역이나 교회 밖의 사역에도 동일한 은혜를 내려 주실 것입니다.
나 또한 나무 잎도 흔들어 보며 냇물과 손잡고 언젠가 바다로 흘러가는 작은 물방울이 되어봅니다.
서울 사랑의부부합창단 정진현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