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살던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집에는 휠체어(Wheel Chair)를 타고 겨우 팔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불편한 할아버지가 계셨다.
얼굴은 흉측스럽게 일그러져 있었고 음식도 간신히 삼키는 정도였다.
소년은 언제부터 인가 매일 할아버지 방으로 식사를 챙겨가는 일을 담당했다.
그리고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먹여 드려야 했다.
그러나 소년에게는 그 일이 즐겁지는 않았다.
어느덧 소년은 청년이 되었다.
날마다 그 일을 한다는 것이 여간 싫지 않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일하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그날도 점심을 들고 갈려던 참이었다.
그는 갑자기 점심을 챙겨 주신 어머니를 향하여 말했다.
“지금까지 할 만큼 했으니 이제부터는 어머니가 직접 식사를 가져가셔서 할아버지를 떠 먹여 드리세요!”
짜증난 목소리로 투정을 부렸다.
어머니는 아들의 모습을 한 참 동안 가만히 쳐다보고 계시더니 하던 일을 멈추고 돌아서서 의자에 앉으라는 시늉을 했다.
“너도 이제 어엿한 소년이 되었으니 할아버지에 대한 일을 알 때가 되었구나.”
어머니는 계속 아들에게 말했다.
“할아버지는 30년 군생활을 마치시고 얼마 후였지. 네가 세 살 때였다. 어느 날 집에 불이 났단다. 네 할아버지는 지하실에서 일을 하면서 네가 우리와 함께 있는 줄 생각하고 불길을 피해 밖으로 급히 나오셨지. 우리는 네가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줄 알고 급히 집을 빠져나왔던 거야. 너를 2층에 둔 채 말이야. 네 모습이 보이지 않자 할아버지는 거센 불길 속으로 황급히 뛰어 들어가시더구나. 한참 후 할아버지는 물에 젖은 담요로 너를 감싸 안고 불꽃 속에서 미친 듯이 뛰어나오셔서 정신을 잃으셨지. 할아버지는 심한 화상을 입으셨고 연기에 질식한 상태에서 응급실로 실려 가셨단다. 할아버지가 지금처럼 되신 이유를 이제 알겠니? 바로 그날 네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불속으로 뛰어드셨기 때문이란다.”
어느덧 어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소년의 눈에도 눈물이 고이더니 이윽고 어깨를 들먹이며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단 한 번도 소년에게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으셨다.
그날 소년은 은혜를 알지 못하고 할아버지를 섬기는 일을 불평하고 짜증스러워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가 얼마나 가슴 아파하셨을까…”
소년은 가슴이 찢어지도록 가슴이 아려 왔다.
그리고 숟가락을 들고 할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시는 날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음식을 떠먹여 드렸다고 한다.
드디어 감사의 계절이다.
우리에게는 감사할 일이 얼마나 많은가!
앉고 일어서는 모든 일이 다 감사할 일이다.
왜?
앉고 일어설 수 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대소변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왜?
이 세상에는 대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고생하는 사람이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한 끼의 식사를 따뜻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왜?
이 지구상의 25%의 인구가 절대적 빈곤으로 이 순간에도 먹을 것 없어 배고파 주리고 있기 때문이다.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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