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유머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다. 급히 돈이 필요한 청년이 어느 날 기도하며 하나님께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하나님, 당신은 성경에서 천년이 하루와 같다고 말씀하지 않으셨는지요?” 하나님이 대답하시길 “내가 비슷한 말을 했지, 내 시간 계산법으로는 그렇지. 그래서?” 청년이 “그러면 하나님, 하나님에게는 제가 급히 필요한 돈 천불만 달라고 기도했는데요, 당장 저에게 좀 주시지요.” 했더니 하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렇게 하겠으니, 하루만 기다리게나. 내 시간으로 말이야…”
우리는 흔히 기도응답에는 영어로 Yes/No/Wait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한다. 기도응답이 Yes로 나오면 우리는 감사하고 감격한다. 그러나 응답이 No(아니오)나 Wait(기다려)의 경우 대부분 실망할 수 있다. “Wait” 하실 때 언제까지 우리는 기다려야 할까? 이런 경우 마치 하나님이 우리의 구하는 바를 거절하신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 우리가 종종 다른 사람의 기도응답 간증을 듣게 되면 대부분 “왜 나에게는 저런 응답이 없을까?”라고 부러워한다. 응답이 늦어지거나 응답이 없으면 포기하기도 한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즉시 응답이 없으면 종종 원망과 불평을 할 때도 있다.
기도에 있어서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한 조건은 하나님과 우리의 믿음과 신뢰의 관계가 밑바탕이 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없이는 허공을 치는 꽹과리 소리와 같다.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셔서 수 많은 순간 기도에 대한 말씀을 가르쳐 주셨다. 그럴 때마다 강조하신 말씀은 “믿음”이었다. 신앙에 있어서 “믿음”은 마치 약방의 감초 같고 만물박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구원도 믿음으로 받게 하셨다. 찬양도 봉사도 기도도 “믿음”으로 드릴때 받으신다.
예수님께서 병든 자들을 치유하실 때도 가장 먼저 “믿음을 보시고”(눅5:20/막2:5/마9:2/마9:22/마9:28/요9:35/요16:31/요11:26/요20:29) 구원하시고 용서하시고 치유해 주셨다. “믿지 않으면” 치유는 고사하고 그들을 떠나셨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놀라운 약속을 기억한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마21:22)
여기에 보면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고 하셨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믿고 구하라”이다. 신앙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믿음”이 빠지면 산소가 빠진 고무풍선 같은 꼴이 되고 만다.
헤롯 왕의 생일 날 세례 요한이 목이 잘려 순교하자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그를 장사 지내고 예수님께로 와서 그 사실을 예수님께 고했다. 예수님께서 그 소식을 들으시고 산에 가셔서 애통해하셨다. 그리고 배고파 유리하는 사람들을 보시고 오병이어를 통하여 장정만 5천명을 먹이셨다. 그런 후 즉시 제자들을 갈릴리 건너편으로 배를 타고 건너게 하시고 예수님께서는 산에 올라 기도하셨다. 그런데 제자들이 배를 타고 노를 저어 건너려고 했지만 엄청난 풍랑 때문에 배가 파선할 지경이 되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다가 위험에 빠진 제자들의 모습을 보시고 즉시 물위를 걸어오시는데 제자들이 유령이라고 소리치며 놀라고 무서워 했다. 쉬운 말로 기절초풍을 한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즉시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말라”(마14:27)고 하셨다. 그랬더니 베드로가 “주여 만일 주시어든 나를 명하여 물위를 걸어오라 하소서”(마14:28)고 소리쳤다. 이 말은 “만일 유령이 아니고 정말 주님이라면 나를 명하여 물위를 걷게 하시면 주님이신 줄 믿겠습니다”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는 “걸어오라”고 명하셨다. 그때 베드로가 주님을 향하여 환상적으로 풍랑이 몰아치는 물위를 저벅저벅 걸어갔다. 그런데 웬일인가? 베드로가 물위를 걸어 가다가 그만 풍랑이 일렁이는 물 속으로 풍덩 빠져 허우적거리며 소리질러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마14:30)라고 외치자 즉시 손을 내밀어 붙잡아 끌어 올려 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무엇인가?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마14:31)
예수님의 책망의 말씀을 보면 “믿음”과 “의심”의 반대 관계를 정확하게 짚어 주셨다. 베드로는 최악의 상황에서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라고 급히 요청했다. 이 요청의 기도에 즉시 손을 내밀어 응답하셨다. 그런데 베드로가 물 속에 빠졌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주님만을 바라보고 가다가 일렁이는 풍랑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심이 생겼다. 그랬더니 빠져버렸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핵심은 베드로의 의심이다. “의심”이라는 말을 헬라어 원어로 직역하면 “마음이 나뉘었다”는 뜻이다. “마음이 나뉘는 것이” 의심이고 “의심”이 곧 “믿음이 없음”이다.
그렇다. 믿음이란 “한 마음”이다. 주님을 향한 한 마음, 말씀을 믿는 한 마음, 전능하신 주님을 믿는 한 마음을 가져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 그래야 기도의 응답을 받을 수 있다. 기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응답자이신 주님을 향한 “나뉘지 않는 한 믿음”이다.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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