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교훈적인 Message로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김창옥이라는 분이 있다.
그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일곱 살 때 이웃집 친구를 집에 데리고 왔다.
친구가 아버지에게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는데도 아버지가 친구의 인사를 받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곁에서 본 어머니가 “창옥이 친구가 인사하잖아요?”라고 하니까 비로소 “응, 왔냐?”하고 엄청 큰 소리로 표정없이 인사를 받는 것이었다.
그때 어린 창옥이는 아버지가 왜 저럴까… 이상하게 여겼다.
며칠이 지난 후에 또 친구가 집으로 찾아왔다.
또 친구가 아버지에게 “안녕하세요?”라고 또 다시 인사를 해도 인사를 받지도 않고 딴 데로 고개를 돌렸다.
또 곁에서 듣고 계시던 어머니가 큰 소리로 외쳤다.
“이봐요! 창옥이 친구가 인사를 하잖아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더욱 큰 소리로 “응. 왔냐!”라고 외쳤다.
그러자 친구는 얼른 “집에 가야겠다”고 그러면서 “너네 아빠는 좀 이상해!”라고 말하고는 나가 버렸다.
그때서야 창옥이 아버지가 듣지 못한 청각장애자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항상 아들에게 큰 소리로 야단만 쳤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에게 지나친 구박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미웠다.
아버지는 노동일하면서 품삯을 받아오는 날 어김없이 놀음으로 돈을 다 잃고 와서 죄 없는 자식들에게 큰 소리로 득달했다.
그 후부터는 아버지하고 단 한 번도 다정하게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나이 서른이 되었을 되었을 때였다.
설날이 되어 엄마의 간절한 전화를 받고 이제 아들이 사회적인 신분이 쌓였을 때 고향을 찾았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지낸 후에 공항으로 나가려는 데 뜬금없이 아버지가 공항까지 배웅을 하겠다고 우겼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준비한 돈봉투를 아버지에게 건넸다.
“안녕히 계세요. 또 올께요.”
공항 대합실로 들어가려다가 궁금해서 아버지를 향하여 고개를 돌렸다.
아버지는 그 자리에 서서 건네 드린 돈봉투를 열어 침을 발라 세고 계신 것이었다.
그리고 기분 좋은 표정을 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가셨다.
이제 드린 돈을 가지고 또 놀음판에 갈 생각에 즐거우시겠지….!
그리고 생전 처음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였다.
앙상한 한 쪽 어깨는 조금 위로 올라가고 약간 불편한 듯한 걸음걸이로 걸어가셨다.
그 모습을 바라본 아들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확 쏟아졌다.
한 마디로 “불쌍한 아버지” 였다.
그토록 미워하고 원망하던 아버지가 아니라 너무나 불쌍한 아버지의 인생이 보였다.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거라고 한다.
그날부터 아들은 아버지의 모든 것을 용서하게 되었고 응어리졌던 마음이 이제는 불쌍한 아버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것이 아래에서 위를 향한 측은지심이다.
자신의 허물을 알지 못하고 누군가 당신을 아프게 한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을 불쌍한 마음으로 바라보십시오.
그러면 용서하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그렇게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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