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예수님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리라고 하셨다.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요16:14)
여기서 “내것”은 예수님의 계시와 예언,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재림심판의 모든 사역들이다. 성령님은 “내 영광” 곧 예수님의 영광을 나타내신다. 성령님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증거하신다.
예수님은 비천한 말구유에서 탄생하셔서 공생애 기간 동안 줄곧 머리 둘 곳도 없이 초라하고 가난한 생활을 하셨다(눅 9:58). 우리를 대신하여 피 흘리시고 심판 받으심으로써 십자가에서 처절한 죽임을 당하셨을 때, 모든 사람들의 눈에 그 십자가는 수치와 무기력과 절망으로 보였을 뿐이며, 예수님의 영광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 보였다. 그래서 제자들은 스승을 버리고 다 도망을 쳤다. 제자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고 저주까지 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영광이 고난과 죽음의 관문(關門)을 거친 후 비로소 얻어지는 것임을 알지 못하고 단지 비참한 예수님의 죽음 자체만 보았다.
헬라어의 “영광”(독사 δόξα)은 “최상의 명예” “최고의 존귀” “가장 높임을 받음”이다. “거부할 수 없는 위엄”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유일한 권능”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시고 처절하게 죽으시고 비참하게 대속의 제물이 되어 죽으신 것이야 말로 아버지 하나님을 높여 드리는 “최고의 존귀”이며, “최상의 명예”이며,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최상의 위엄과 권능”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처럼 영광은 고난을 통해서 얻어진다. 성도는 고난 이후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성도는 죽음 이후를 바라보아야 한다. 현실만 바라보면 구원받을 수 없다. 성도의 소망은 죽음 이후에 있다. 예수의 죽음 이후 부활에 대한 생생한 목격과 강림하신 성령의 증거를 통해 예수님의 위엄과 영광은 확연히 드러나게 되었다. 이와 같이 성령님은 “내것” 곧 예수님의 것을 증거하신다. 성령님은 창조주와 구속주이신 예수님의 신적 본성과 신분과 능력과 및 장래 재림주로 임하실 사실을 증거하심으로써 예수님 당시에는 제자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명확히 밝혀 예수님의 영원하신 영광을 충만히 드러내셨고 또 앞으로도 드러내실 것이다. 성령의 사역은 철저히 그리스도 중심적(Christocentric)이시다. 성령님의 사역은 예수님의 사역 위에 기초하며 또 예수님의 영광과 사역의 결실을 맺는 일에 초점을 맞추신다.
그렇다면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리라.” (요16:15) 즉 예수님의 것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첫째로 예수님은 “내 것은 아버지의 것이요, 아버지의 것은 내 것”이라고 하셨다(요17:10) 따라서 성령은 성부의 것이다(3:35;5:20). 성삼위 하나님은 구속(救贖) 사역에 있어서 상호 협동적이다. 성부는 구속 사역을 계획하셨다(엡 1:3-5;벧전1:2) 성자는 성부의 뜻에 순종하여 구속을 완성하셨다(엡1:7). 성령은 구속 사역의 의미를 드러내시며 증거하시고 동시에 예수님이 완성하신 그 구속을 각 사람들의 심령에 믿게 하고 증거하며 적용시키는 역할을 담당하신다(엡 1:8, 9;벧전 1:12).
두번째 예수님이 소유하신 “내 것”은 자신이 성취하신 전체 구속사역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구속사역을 바탕으로 한 “장래 일”(요16:13)도 여기에 포함된다. 왜냐하면 “장래 일”은 그리스도께서 성취한 구속 사역을 근거로 전개되고 또한 그 일은 성부가 계획하신 것이므로 역시 그리스도의 것이다. 이 “장래의 것”이라는 구절을 많은 사람들이 직통계시로 잘 못 받아들인다.
“무릇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 것이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리라 하였노라.”(15)
하나님 아버지의 것은 모두가 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다. “아버지께 있는 것은 다 내것이라”고 하실 때, “아버지의 것”은 첫째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통치하신 모든 피조물들이다. 둘째로는 진리의 성령을 말한다. 성령님께서는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것인 동시에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다 알려 주시고 보여주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다. 셋째로 구원받은 성도들이다. 구원받은 성도들은 다 하나님의 소유이시며 곧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이시다(요17:9-10) 왜 우리는 주님의 소유일까? 예수님께서 자기 몸을 바쳐 값을 치르고 사셨기 때문이다(고전6:19-20)
진리의 성령을 받아야만 말씀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진리의 성령으로 기록된 신약성경을 통해서 비로소 알게 된다. 진리의 성령이 복음을 들을 때 깨닫게 하시고 믿고 구원을 받도록 일하신다. 진리의 성령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신다. 진리의 성령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내신다. 그러므로 점을 치듯 하나님께 직통계시를 받았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장래의 것을 알리겠다”(요16:13)은 하나님의 직통계시를 뜻하지 않는다. 구속사의 직통계시는 이미 성경에 다 기록하셨다. 다만 성령의 감동을 받아 믿게 하시고 증거하시고 깨닫게 하시고 알게 하신다.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newlife0688@gmail.com
(832)205-5578
www.houstonnewlif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