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부자를 가리켜 “천석군”, “만석꾼” 할 때의 “군(君)”은 “임금 군(君)”자에서 비롯된 말이다.
옛날 사람들도 암암리에 부자를 임금과 같은 반열로 대접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부자는 높임을 받는다.
대기업의 회장은 한 나라의 대통령보다 더 영광을 받는다고 한다.
회장이 출퇴근할 때 보면 엄청난 사람들이 미리 현관 앞에 나와서 두 줄을 서서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혀 머리를 굽힌다.
그러나 문제는 군(君)이 제 역할을 못하면 “꾼”으로 전락한다.
부자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졸부(猝富)는 꾼에 해당한다.
영어로 보니까 “An overnight millionaire” 즉 “Suddenly become a rich”라고 되어 있다.
하룻밤 사이에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을 말한다.
졸부의 특징은 인격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자기 먹고 마시는 데에만 돈을 쓰는 사람이 졸부이다.
어디에 돈을 쓰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품격을 알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주 인색하면서도 자신의 밑구멍에 들어가는 돈에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 졸부이다.
수 많은 위인들의 한결 같은 대인관계에 대한 충고의 공통점은 그런 사람들과는 가까이 하지 말하고 했다.
두 번째로는 명부(名富)이다.
역사적으로 이름 난 경주 최부잣집 같은 부자이다.
좋은 일 많이 하기로 이름난 부자이다.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 없게 하고, 과객 대접을 후하게 하고, 흉년에 가난한 사람이 헐값에 내놓는 땅을 절대로 사지 말라고 가르쳤던 부자였다.
지금가지도 그 이름이 후대에 전설처럼 전해져 온다.
휴스턴에도 성함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그런 존경받을 만한 분들이 계신다.
돈은 잘 쓰기 위해서 벌어야 하지 않을까?
세 번째로는 명부 외에 의부(義富)도 있다.
의로운 일에 돈을 쓰는 부자가 의부이다.
진주시 지수면의 5백 년 부잣집이었던 허씨 집안이 여기에 해당한다.
만석군이었던 허씨 문중에서는 돈을 모아 의장답(義莊畓)을 만들었다.
의장답이란 일종의 공익재단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살 수 있도록 전답을 빌려주는 것이다.
흉년에는 배고픈 사람들을 먹여주고 공공사업에 돈을 썼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회사였던 백산상회를 출범시킬 때에도 허씨들은 경주 최부자와 함께 거금을 내놓았다.
오늘날 진주여고도 원래는 1930년대에 허씨들이 세운 학교였다.
정말 의로운 집안이 아닐 수 없다.
네 번째로는 대부(大富)이다.
큰 부자를 말한다.
성경에 보면 소부(小富)는 스스로 되고 대부(大富)는 하늘이 내린다고 했다.
명부(名富)가 의부(義富)가 되고 의부(義富)가 대부(大富)가 된다.
재물을 의롭게 쓰면 하나님께서 그를 큰 부자가 되게 하여 가난한 자들을 구원하게 하신다. 청지기의 자세를 가지고 재물을 잘 관리하면 대부가 되게 하신다는 말이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므로 내가 큰 것으로 내게 맡긴다”(마 25:21)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지 않는가? 최씨 집안도 허씨 집안도 모두 돈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가진 자의 자만과 오만을 버리고, 도리어 낮은 자들을 위하여, 낮은 자리에서 자기의 재물을 내어 놓을 때, 결국 사람들은 그를 높였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그를 높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임금 군(君)”자를 붙일 만하지 않는가?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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