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부활절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1885년 4월 5일이다.
그 날은 바로 비가 하염없이 내리던 부활절이었다.
그 날 오후 3시쯤 한국의 최초의 선교사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태운 “미쓰비시”호가 제물포항(지금의 인천항)에 상륙한 날이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이 땅에 첫발을 내딛으며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즉시 미국 선교본부에 이렇게 서신을 보냈다.
“우리는 부활절날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죽음의 빗장을 산산이 부순 그분께서, 이 사람들을 묶은 줄을 끊으시고, 그들을 하나님의 자녀로서 빛과 자유를 누리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은 어둠과 두려움과 죽음을 이기시고 빛가운데로 우리를 이끌어 주셨다.
그런데 마가복음 16장에 보면 예수님의 부활의 소식을 듣고 제자들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첫째는 “두려움”이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천사들을 통해서 예수님의 시체를 찾아온 세 여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막16:6).
그 말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여자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막16:8)
예수님의 부활이 흥분되고 기쁘고 즐겁고 감사함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라 “두렵고 무서웠다”는 반응이다.
두 번째로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첫 번째 반응보다 더 심각한 것인데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다.
불신이다.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막16:11)
“두 사람이(엠마오의 두 제자들) 가서 남은 제자들에게 알리었으되 역시 믿지 아니하니라.” (막16:12)
믿지 않는 제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무엇이었는가?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사 그들의 믿음 없는 것과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시니 이는 자기가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함일러라.”(막16:14)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이것이 부활에 대한 당시 제자들의 첫 번째 반응이었다고 마가는 증언한다.
이런 제자들의 반응에 가장 난감했던 분은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 자신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두 가지를 꾸짖으셨다.
첫째는 “믿음없는 것을” 꾸짖으셨다.
믿음이 없이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엡2:8).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히11:6).
믿음으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고 믿음으로 죽음에서 예수님과 함께 부활했다(갈2:20).
그러므로 주님은 믿음이 없음을 꾸짖으신다.
둘째로 “마음이 완악한 것을” 꾸짖으셨다.
완악한 마음을 예수님의 네 가지 밭 중에 “길가 밭”(눅8:5)과 같다.
은혜도 사랑도 말씀도 머물지 못하도록 배척한 마음이다.
완악한 마음은 강퍅한 마음이다(히3:8).
왜 마음이 강퍅할까?
은혜가 머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들의 마음을 미리 아시고 예수님은 은혜의 마음을 가진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부활의 모습을 보이셨다.
그리고 그녀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부탁을 하셨다.
은혜를 체험하지 않고 어찌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겠는가?
그녀는 예수님께서 일곱귀신을 내어 쫓아(눅8:2)주신 은혜를 입었다.
귀신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치유를 얻었다.
은혜입은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여인들은 자기들의 소유를 가지고 제자들을 섬기면서 그들과 함께 주님의 일을 하기 시작했다.(막8:3)
그리고 십자가에까지 무덤에까지 그리고 부활에까지 주님을 따라갔다.
그리고 부활을 증거할 수 있었다.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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