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해서 말하자면 성경적인 “계시”는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에 대하여 그리고 미리 준비된 하나님의 계획과 뜻과 작정을 하나님의 때에 미리 알려주신다. 그러므로 계시는 모든 하나님의 말씀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방식은 반드시 미리 계시하여 주시고 일하신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3년반 동안 천국 복음을 전하셨다. 장차 일어날 수많은 예언의 말씀을 해 주셨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실 것도 말씀해 주셨다. 장차 재림하셔서 세상을 심판하실 것도 다 예언해 주셨다. 그런데 십자가의 죽음 앞둔 어느 날 예수님께서는 예상치 못한 깜짝 놀랄 만한 주제를 꺼내셨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말씀해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치 못하리라.”(요16:12)
“아직도”라는 말은 할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계시해 주실 것이 많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듣고 알고 깨달은 것보다 더 가르쳐 주시고 예언해 주시고 일러줄 말씀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너희가 감당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감당하다”(바스타조 βαστάζω)는 “무거운 걸 들어 올려 짊어질 몫이다”, “희생을 짊어진다”는 뜻으로 결국 “십자가를 짊어진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올림픽 역기경기에서 역도선수들은 모두 7체급으로 나눠져 있다. 가장 가벼운 경량급의 61kg에서 가장 무거운 109kg까지 선수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역기를 들어 올린다. 그런데 61kg짜리 선수가 욕심을 부리고 109kg 무거운 역기를 들어 올릴 수 있겠는가?
그럴 때 “감당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엄마가 주방에서 칼질을 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아이도 해 보겠다고 칼을 달라고 때를 쓸 때 엄마는 “너는 아직 안돼!”라고 말한다. 어린아이는 아직 부엌칼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감당해야 한다. 만일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큰 돈을 가지면 타락의 길이나 죽음의 길로 치닫게 된다. Lottery에 당첨이 되어 하루 아침에 일확천금이 생기면 대부분이 전보다 더욱 삶이 악화되거나 타락의 길로 치닫는다는 통계를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큰 권력을 가지면 미치광이 권력가가 될 수 있다. 세계의 역사에서 그런 권력자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주신다. 시험의 문제나 고난의 문제에도 그렇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고난을 계속 당하게 하지 않는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10:13)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알고 계셨지만 그 모든 것을 제자들에게 다 말씀해 주지 않으셨다. 왜 그러셨을까? “지금은 말 해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해 주어도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아무리 진실을 말해주어도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그럴 때는 말해 줘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말해줄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로 제자들이 실제적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그들의 영적 이해력이 부족했다.
예수를 처음 믿을 때는 누구나 무슨 말인지 알아들 수 없다. 그러나 때가 되면 나도 모르게 알아듣게 된다. 예수님도 알아듣지 못한 제자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셨다. “지금은” 못하겠지만 가까운 미래 어느 시점에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교훈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때가 언제인가?
보혜사 성령님이 오시면 그때서야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보혜사 성령이 오시기 전에는 미련하고 나약하고 믿음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자들이었다. 성령님은 무지에 쌓여 잠자는 제자들의 영을 깨워 영적 비밀을 깨닫도록 하신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알 수 없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예수님을 믿을 수 없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성경 말씀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성령을 받지 않으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다(갈4:6/롬8:15). 성령을 받지 못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주라는 신앙고백을 할 수 없다(고전12:3). 신앙고백을 할 수 없으면 결국 구원도 없다. 고로 성령을 받지 못하면 구원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성령을 받지 못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요3:5,8).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감람산에서 하늘로 승천하실 때 다시 한번 확인해 주셨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1:8)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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