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에 헨리 블랙가비(Henry Blackaby) 목사가 쓴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Experiencing God)을 평신도 신앙훈련교제로 공부하는 첫 시간이었다. 반원 중의 한 분이 “인간이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을 감히 경험할 수 있단 말입니까?”라고 항의를 했던 기억이 난다. 순간 적지 아니 당황했다. 왜냐하면 그 교제를 거의 15년 이상 성공적인 평신도 신앙훈련 교제로 사용해 왔는데 그런 질문을 한 사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순간 참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아마도 그분은 ‘거룩하고 존귀하신 하나님을 어찌 허물 많은 인간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겠는가?’라고 여겼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 교제를 공부하기 시작하면 어느새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러나, 그분은 그 후로 교회를 떠나고 말았다. 참 아쉽고 안타까웠다. 아직 그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법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당연히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 반드시 하나님을 경험해야 한다.
어떻게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를 알 수 있을까? 예수님의 경우를 살펴보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를 경험하게 하셨다는 사실이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요17:6)
“나타냈다”(άποκαλύπτω to unveil)는 말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구절이다. 가려져 있는 것을 보이도록 나타내 주셨다는 뜻이다. 본래를 감추었던 것인데 예수님을 통해서 계시하여 주셨다. 덮였던 것을 온전하게 노출시켜 주셨다. 분명히 성경은 “어느 때나 아무도 하나님을 직접 본 자가 없었다”(요일4:12)고 한다. 왜 하나님을 직접 볼 수 없을까? 누구든지 하나님의 영광스럽고 거룩하신 모습을 직접 보면 죽을 수 밖에 없다. 우리를 죄악으로 가득 찼고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죄악을 차마 보지 못하신다. 위에서 언급한 그분은 여기까지만 하나님을 알고 있음에 분명하다. 예수님께서도 직접 하나님을 본 자는 예수님 자신 뿐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아버지를 본 자가 있다는 것이 아니니라 오직 하나님에게서 온 자만 아버지를 보았느니라.”(요6:46)
오직 하늘에서 내려오신 성자 하나님만 직접 하나님을 보셨다. 왜 독생자만 하나님을 보실 수 있었을까?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은 한 분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태초 이전부터 스스로 함께 계셨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어떻게 하나님을 볼 수 있고 경험하게 하셨는가?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 볼 수 있게 하셨다. 독생자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자신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게 하셨다. 예수님은 거룩하시다. 예수님의 거룩하심을 보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은 사랑이시다.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게 하셨다. 예수님은 전지전능하시다. 예수님의 전지전능 하심을 보면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알 수 있게 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계시하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을 나타내시고 계시하시고 보게 하시고 알게 하시고 경험하게 하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란 예수님을 아는 사람이다. 안다는 말은 지식적으로 알 뿐만 아니라 예수님과 교제를 통하여 영적으로 체험적으로 순종하는 삶을 통해서 알 수 있게 하셨다.
둘째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 자주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요14:10)
무슨 말인가?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라고 하신 말씀이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든 기사와 표적은 아버지께서 하라고 하신 것을 행하셨다. 전적으로 순복하셨다.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었을까? 예수님이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예수님 안에 계셨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아버지와 예수님은 하나가 되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진리이시고 거룩이시고 능력이시고 사랑이시다. 만일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면 우리도 예수님을 나타낼 수 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사람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시고 우리는 그 말씀을 받아들인다(요17:8).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리스도의 소유이다. 예수님의 받아들인다는 말은 말씀을 듣고 시시때때로 그 말씀을 삶에 적용한다는 뜻이다. 말씀이 나를 통제한다. 말씀이 나를 지배한다. 말씀이 나를 변화시킨다. 이 사람이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의 특징이다. 그것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이다.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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