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뉴욕을 방문했다가 너무 심각한 일을 목격하게 되었다. 파킹도 녹녹치 않고 교통사정도 장난이 아닌지라 지하철을 타고 맨하튼에서 내렸다. 그런데 지하철 안에서 나이 지긋한 특수부대상사 복장을 한 군인이 자동소총을 난사하면서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고 완전 실제전투처럼 행동하는 것이었다. 월남전 트라우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그는 아직도 치열한 전투중의 착각에 빠져 있었다. 월남전이 끝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매일 저렇게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니 참 마음이 아팠다.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신질환자였다.
1945년 일본이 히로시마 원폭을 받고 미국에게 무조건항복을 하고 종전이 선언된 줄도 모른 체 필리핀 민다나이 섬에서 무려 50년 동안 숨어서 전쟁을 치렀던 일본군들이 수년 전에 발견되었다. 한 일본인 사업가에 의해서 발견된 두 사람의 말에 의하면 산속에 40여명의 패잔병들이 더 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전쟁이 끝난지 5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전쟁중인 걸로 착각하고 동굴에 숨어 살았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그 사실을 알고 당시 그들의 상관을 수소문하여 다시 그들에게 찾아가서 그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명령을 내림으로써 그들의 전쟁은 끝이 났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2019년에 있었던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고 2020년을 가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마땅히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 간다면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아직도 과거에 사로잡혀 살아간다는 뜻이다. 과거에 사로잡혀 있으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과거 지향적인 사람들은 “오늘을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살라”고 말한다. 그보다는 “오늘을 인생의 첫 날처럼 살라”는 말이 훨씬 더 긍정적이고 진취적이지 않는가? 당신이라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는가? “스페로 스페라”(Spero Spera) 라는 말이 있다.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는 뜻의 라틴어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보다는 “매일 인생의 첫 날로 시작하라”는 뜻이다. 이를 두고 “긍정의 인생학”이라 부른다. 성경에서는 “옛 옷을 벗어버리고 새 옷을 입으라”고 말한다. 이제 때묻은 헌 옷을 벗어버리고 우리 모두 새 옷을 입고 출발하자. 골로새서 3:5-9절에 보면 인간이 버려야 할 것을 열거하고 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이것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 너희도 전에 그 가운데 살 때에는 그 가운데서 행하였으나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라 곧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이라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 옛 사람과 그 행위를 벗어 버리라”
이 중에서 나에게 해당하는 건 뭘까? 이것들은 “옛사람의 행위”에 해당하는 것들뿐이다. 이 모든 것들에는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진노를 받기를 원하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새해에는 새옷을 입어야 하지 않을까?
역사적 거장들은 하나 같이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었다. 장미꽃을 보고 꽃의 가시를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시 가운데 피어난 꽃을 보는 사람이 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내일 세상이 두 조각난다고 하더라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그는 자기 인생을 바쳐서 후대를 위하여 한 그루의 사과나무가 되었다. 낙관주의자는 과거에 메이지 않는 사람이다. 낙관주의자는 옛 것을 버리는 사람이다. 옛 것을 붙들고 있으면 있을수록 인생은 고통스러울 뿐이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그의 취임연설에서 미국인들을 행하여 “염세주의가 승리를 거둔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염세주의자는 과거 지향적이다. 과거지향적인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들은 개혁을 두려워하고 버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어느 날 아들 녀석에게 이렇게 교육을 한 적이 있다.
“내 아들, 인생은 B와 D 사이에 R이 있단다.”
“그게 뭔데요?”
“B는 Birth(출생)이고 D는 Death(죽음)이고 R은 Relationship(관계)이지. R에 성공하면 인생은 성공이다. 그런데 말야, 문제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R에 성공할 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성공한다는 걸 명심해라”
그랬더니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
“아빠, 인간의 인생은 B to D 라는 거 나도 알아요. B는 birth, D는 death, 근데 B와 D사이에는 C라는 알파벳이 있지요.”
“C는 뭔데?”
“C는 Choice, 즉 인생은 시작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끝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거예요. R(관계)도 중요하지만 C(선택)도 중요하거든요”
그 한 마디가 깊이 지금도 가슴에 와 닿는다. 인생은 결국 나의 C로 결정된다. 그렇다. 너덜너덜하고 더러운 냄새 나는 누더기 같은 옛 옷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새사람의 옷을 입을 것인가를 오늘 이 시간 선택해야 한다. 인생은 선택이라고 한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매일 매일 우리는 무엇인가를 선택하며 살아간다.
GM은 70년대 말 까지만 해도 세계최고의 자동차 업체였다. GM이 생산한 캐딜락은 미국인들의 꿈이었고 자존심이었다. GM 사장이었던 찰스 윌슨(Charles Wilson)은 미국무장관에 발탁되기도 했는데, 그는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지 못해도 GM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큰 소리쳤다. 그뿐만이 아니라 1967년 이스라엘이 6일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미국대통령은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GM은 이스라엘과도 바꿀 수 없다”고 할 정도로 GM은 미국의 자존심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Ford, GM, 크라이슬러의 미국 Big 3사가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 미국 자동차의 신화가 무너졌다. 왜 그런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가? 그것은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자존심과 과거의 영광만을 붙잡고 있었다.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선택을 두려워했다. 드디어 그들이 뒤늦게 깊이 깨닫고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디트로이트는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들의 필살기는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과감하게 선택한 것이었다.
송영일 목사 (Y Edward Song, Th.M, D.Min)
케이티 새생명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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