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사뿐히 가본 적 없지/그저 웅크려 멈춰 섰지 매일/또 날 보고 손가락질하며 웃네/다르게 생겨서 무시했지.” <네모난 바퀴 中>
가수 보아가 자신의 이야기 같아서 안 울고 부르기 힘들다고 한 노래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 전에 그녀가 있었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그를 대중은 ‘아시아의 별’ 보아(34·본명 권보아)라고 부른다.
내 나이의 절반 밖에 안되는 대중가요 가수의 삶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고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13살 나이에 구리시의 한 백화점 댄스 경연대회에 나가서 끼를 발휘한 뒤 그 재능을 알아본 SM 이수만 프로듀서에게 픽업되었다. 자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밀어주는 부모를 가진 것도 행운이었다. 그러나 아직 어려서 고된 훈련이 힘들어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고 넘어질 수 있는 나이였지만 그는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꿈을 위해 음악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일본어, 영어 실력까지 다듬으며 14살에 첫 음반을 냈고 16살에 세계 제 2위의 음악시장인 콧대 높은 일본에 상륙하여 오리콘 차트 정상에 오르고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차트 문턱을 넘었다.
위에 내가 명언이라고 이름 붙인 ‘스스로 끈을 놓아 버리면 아무도 그 끈 다시 잡아주지 않는다.’는 이 치열한 외침이 나는 좋다. 인생을 많이 산 나이도 아닌 16살 소녀 적에 한 말이다. 13살 어린 나이에 고된 훈련을 시작했을 때 참아내야 하는 어려움은 얼마만한 무게였을까. 일본에 건너가서 일본 아나운서 집에 머물며 정확한 일본어를 배울 때 견뎌야 하는 외로움은 어떠했을까,
그렇게 준비한 실력이 오리콘 차트 1등을 무려 7년이나 휩쓸고 일본에서 밀리언 셀러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K-Pop가수가 되었다. 돈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SM은 보아의 재능을 알아보고 3년 동안 30억 프로젝트를 실시했는데 지금의 보아라는 이름의 가치는 어떨까? 무려 약 2천 억원이고 34살 나이에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이사가 되었다. 그 만큼 삶이 성장했다는 뜻이다.
사회나 경제 상황이 어렵든 그렇지 않든 열심히 꿈을 가지고 일하는 젊은이가 멋지다. 사람으로 이어지는 끈만 아니라 비전과 인생의 미래로 이어지는 끈을 붙잡고 나가면 그 끈을 잡아주는 사람 그리고 더 큰 하늘의 도움이 따라온다. 보아는 이름도 쿨하고 생각도 멋지다. 감히 34살 나이에 명언을 남길 만큼….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2010), 시집 <거듭남>(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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