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하는 자녀를 키우면서 기쁨을 느끼고 부모로서 돕고 서포트 합니다. 그러면서 자녀에게 바라는 꿈과 기대치가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기대만큼 자라주지 못하고 성취하지 못했을 때 때로 실망하고 드러내진 않지만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자녀의 공부를 위해 그들의 앞날을 위해 한국에서 좋은 직장이나 기반을 뒤로하고 미국에 오신 부모님들은 자녀가 훌륭히 커주지 못했을 때 자신이 베푼 사랑과 희생을 보답받지 못했다는 마음의 아픔이 있습니다.
나의 가정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누군가의 자녀가 좋은 대학을 가고 훌륭한 엔지니어나 의사같은 좋은 직업을 가졌을 때 은근히 부러워 하고 내 자식은 왜 이 모양인가 나도 모르게 은근히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는 포크 그룹 동물원 출신 가수이자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김창기가 작사·작곡을 하고 가수 양희은님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노래를 몇번 들으면서 제게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목은 <엄마가 딸에게> 이지만 사실 내용은 아빠가 딸에게 일수도 있고 부모가 자녀에게 들려주는 노래입니다. 그 노래 가사 가운데 “공부해라, 성실해라, 사랑해라” 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공부해라”고 하면 “그건 너무 교과서야” 라고 답하고, “성실해라” 하고 나서는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라고스스로 답하고, “사랑해라” 하면 딸이 “그건 너무 어려워” 라고 답합니다.
내가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또 부탁하고 싶은 말은 “성실해라, 부지런해라”라는 말입니다. 공부를 아주 잘하지는 못해서 상위 대학에 못가고 또 좋은 직장에 못 들어간 것이 아들 탓만은 아니고 부모의 유전자를 받은 탓일 수도 있어서 요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도 성실하고 부지런해야 하는 것은 본인의 책임이고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것조차 마음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노래 가사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너의 삶을 살아라”자녀들이 바라는 것도 사실 그럴 것입니다. “나의 삶을 살게 해줘”
자녀가 학교에서 남모르게 겪었던 인종차별을 잘 견뎌준 것이 다행이고, 지금 안 아픈 것만도 감사하고, 부모 가까이 있어서 가끔 볼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혼자가 아니고 좋은 짝을 만난 것도 감사하고, 타블렛이나 전화 등 전자기기 사용법을 잘 모를 때 달려와서 고쳐주는 것만도 감사하고, 더군다나 부모가 섬기는 교회에 나와 잘 알아듣지 못하는 한국어 설교를 들어주며 영상제작 등 교회를 도와주는 것은 더욱 감사하고…
그래, 더 이상 마음으로도 요구하거나 바라지 않고 “너의 삶을 살아라” 이렇게 자유를 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60,70 생애를 살았다 한들 어찌 삶에 대해 다 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난 삶에 대해 아직도 잘 모르기에 너에게 해 줄 말이 없지만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항상 부지런해라. 그리고 너의 뜻을 펼치고 너의 삶을 살아라!! 부모는 단지 네가 더 행복해지기를 바랄 뿐이야.”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2010), 시집 <거듭남>(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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