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70세 정도에 은퇴를 하고 나머지 삶을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좋아하는 취미생활이나 즐기면서 사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요즈음도 아닌 90여 년 전에 70세 이후에 새로운 것에 도전하여 성공을 이룬 멋진 할머니의 삶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인들이 그랜드마 모세스 (실제 이름은 Anna Mary Robertson Moses 1860-1961) 라고 부르는 할머니 이야기이다.
72세까지 그는 평범한 농부의 아내이었다. 학교도 교실 한 칸짜리 시골 초등학교를 몇년 다닌 것이 전부, 12살 때부터 남의 농장에 고용되어 일했으며 그림이라고는 종종 담쟁이나 레몬 포도즙 같은 식물에서 나는 색을 이용해 널빤지나 벽에 색을 칠해본 경험이 전부였다. 같이 농장일을 하던 남편이 67세에 죽고 농장 일을 그만두고 자수를 하였는데 관절염으로 바늘을 잡은 손이 너무 아파서 자수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72세가 넘은 나이에 그림을 배워보기로 했다.
동네 마을회관 같은데서 2년 동안 그림을 배우고 74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느 기록에는 78세에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동네 약국에 할머니가 그린 그림이 걸렸고 뉴욕에서 온 루이스라는 콜렉터가 우연히 그 그림을 발견하고 3불에서 5불 사이에 그림 열점을 사갔고 그 그림이 뉴욕의 큰 미술상에 걸렸는데 순식간에 다 팔려서 화단에 농촌 할머니 화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100세 때까지 1,600여 점을 그렸는데 2006년에 그린 ‘설탕만들기’ 라는 그림은 120만불에 팔렸다.
그녀의 그림의 소재는 밭에서 경작하는 풍경이나 마을의 결혼식 등 미국 동부지역의 농촌생활이나 행사, 자연의 변해가는 모습 등 흔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소박하고 따뜻한 그의 작품은 많은 미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나중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루브르 미술관이 미국의 대표적인 포크 미술가로 그녀의 그림을 구입했고 한 카드사는 그녀의 그림으로 카드를 만들어 3500만장을 팔았다. 타임지 표지에도 실렸고 …
나도 이제 얼마 있으면 70이 된다. 인생의 세번 째 막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며 마음이 설레인다. 노인이 된다는 서글픈 심정이 아니라 조금더 성숙해 가고 내 비젼을 이루리라는 다짐을 한다. 성경은 말한다. 젊은이는 환상을 보고 어른은 꿈을 꾸리라.
나이가 70이 넘었는가? 대접받으려고 하면 노인이 된다. 젊은이와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가능한대로 배풀고 섬기라. 그러면 젊은이의 친구가 되고 생각도 젊어진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꿈이 생긴다.
나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창조주이고 우리를 각기 다르게 창조하셨기 때문에 각자에게 주신 자기만의 재능이 있다. 그것을 지금 찾아서 개발하라.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때 모세스 할머니가 남긴 말을 생각하라.
“인생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늦었다고 생각할 그 때가 바로 시작할 때이다. 시작하면 목적이 생기고 보람이 있고 기쁘다. 얼마만큼 성공하느냐는 상관없다.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성취감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조의석 목사
우드랜드 빛사랑교회 담임목사, 수필가.
저서: 수필집 <블루보넷 향기>(2010), 시집 <거듭남>(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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