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을 시작하며 한 해 동안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계획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 우리들은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서있습니다. 지난 해를 생각해보면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이 나는 해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과 고통, 인내속에서 한 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듯이 고통과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우리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복이 되는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분야를 살펴보면 마무리를 잘 해야 된다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무리라는 것은 사전적인 의미로 일의 끝맺음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분야에서 마무리가 중요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시험 공부를 준비하는 입시생에게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이 마무리 공부일 것이고, 운동 경기에서도 마무리를 굉장히 강조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마무리는 우리 인생의 마무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마무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한 해 한 해의 마무리를 잘 지어야 되더라는 것입니다. 한 해를 잘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한 해를 멋지게 출발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잡아야 됩니다.
우리 속담에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주는 큰 기회가 최소한 3번은 된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후회되는 것 중의 하나가 내가 그 때 그 기회를 살려서 그 학교에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 걸, 내가 그 때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더라면 더 좋았을 걸, 내가 그 때 나 좋다고 하는 사람 만났으면 더 좋았을 걸, 내가 그 때 기회가 있었을 때에 더 충성할 수 있었을 텐데…등등, 그렇게 생각하며 기회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누가복음 16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부자와 거지 나사로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부자는 이 땅에서 잘 살다가 지옥에 가게 되고, 거지 나사로는 말 그대로 거지로 이 땅에서 살다가 천국에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실제 있었던 일인가 아니면 예수님께서 만들어 낸 이야기인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열을 올리며 토론을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이야기를 하신 것은 교훈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교훈이 무엇일까요?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의미를 우리에게 주고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기회를 잡으라는 예수님의 마음을 읽게 됩니다. 부자와 나사로의 핵심적인 내용은 부자는 이 땅에서 부자로 살았지만 결국은 지옥으로 간 인생이고, 나사로는 이 땅에서 거지로 살았지만 천국에서 영원한 축복의 인생으로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부자는 이 땅에서 얻을 것을 다 얻고 누리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호화로운 집, 좋은 옷, 날마다 잔치하며 많은 친구들과 어울립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소유한 인생처럼 보이지만 죽음의 선을 너머 가자 음부의 고통 중에 거하는 비참한 인생으로 끝이 나게 됩니다. 그러나 나사로는 이 땅에서의 삶은 집도 없고, 좋은 옷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버림받은 인생처럼 보이지만 천국 백성으로 멋진 인생으로 마감하게 됩니다.
만약에 우리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구나가 이 땅에서는 힘들고 어렵고 고통이 있지만 영원한 천국에 입성하는 인생을 선택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부자는 왜 지옥에 갔고, 나사로는 왜 천국에 갔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 바로 앞부분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에 대해서 책망을 하시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때에 부자는 바리새인들을 비유적으로 설명해 주십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바리새인들은 어떤 사람인가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인식했던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나사로는 그의 이름의 의미가 ‘하나님은 나의 도움’이듯이,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의 표현대로 한다면 바리새인도 교회를 다녔고, 거지 나사로도 교회를 다녔지만 바리새인은 버림을 당했고, 거지 나사로는 구원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고, 직분이 무엇인가가 아니라 ‘우리 중심에 무엇이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이 땅이 모든 것이라는 착각속에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또한 나는 교회를 오랫동안 다녔기에, 직분이 목사, 장로, 권사, 집사이기에 괜찮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저는 목회를 하면서 제 중심에 항상 묵상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한 고백인데, 고린도전서 9: 27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로라” 주를 위해서 목숨을 내놓고 충성했던 사도 바울이지만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 앞에 인도하고 자신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한다는 고백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갑니다. 마치 모든 사람이 죽는다는 말에는 공감하지만 당신도 죽는다는 말에는 ‘설마’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양파 껍질 벗기듯이 우리 중심에 과연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면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무덤은 인생의 종착역이 아니라 영원한 세상을 향한 전환점입니다. 무덤 저편은 무덤 이편에서 결정되는데, 무덤 저편에서는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마치 버스 떠나가고 나서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지나간 버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뱃속의 아기는 그것밖에 모릅니다. 세상을 모릅니다. 그러나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보면 새로운 세계가 있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뱃속에서는 전혀 할 수 없는 새로운 세계가 열려지게 됩니다. 이 땅의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땅에서 알 수 없는 세계가 주님 계신 저 하늘에 펼쳐집니다. 그러므로 2020년도를 보내고 2021년도를 시작하면서 무덤 저 편을 바라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의 기회를 꼭 잡으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0년 12월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사랑의 교회 담임 목사 최재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