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19로 계획됐던 행사들의 연기와 취소 사태가 속출했지만, 그중 가장 심각한 경우는 연례 후원행사의 취소일 것이다. 대부분 개별단체의 1년 예산의 상당 부분을 연례 후원행사로 충당하게 되는데, 행사를 치루지 못한 채 한 해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고육지책에 직면하는 것이다.
매년 5월 어버이날 전후로 개최했던 휴스턴 한인노인회 후원의 밤 행사는 취소됐고, 지난 몇 년간 평균 7만 달러 이상이 답지했던 후원금에 구멍이 났다.
10월부터 제 31대 한인 노인회장으로 새롭게 바통을 이어받은 이흥재 노인회장은 계획에도 없이 예산 수입에 큰 구멍이 난 상황에서 노인회 운영비용 절감을 가장 큰 과제로 안고 있었다.
10월 27일 기자들과의 만남 자리에서 이흥재 노인회장은 동포사회의 사랑과 관심 속에 노인회가 30만 달러 이상의 안정적 재정 확충을 해놓은 상황이지만, 향후 노인회관 증축 혹은 부지 확보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 5만 달러 이상의 경상지출을 애써 관리해 온 기금으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내 집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7만 달러의 후원금 중 40% 정도는 회원들과 임원진들의 자발적이 후원으로 충당해왔고, 회원들의 연회비($100)도 운영비 조달의 일부였는데, 코로나 19로 노인회원들이 회관 출입을 자제하며 회비 납부도 예년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노인회장 선출을 위한 8월 임시총회 소집시 유효 정회원은 121명이었지만, 31대로 넘어와 현재까지 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은 88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흥재 노인회장이 더욱 염려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재정적 문제 보다 함께 일할 일꾼들의 부족이었다. 현재 신임 이사진과 임원진들이 구성돼있지만 경험있고 열정있는 봉사자들이 더욱 많아진다면 신임 회장의 어깨는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