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시기에 동포언론사는 배제… “각별한 배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총영사관은 지난 3일(목) 오후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휴스턴 동포 단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동행 및 대응 현황에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로 동포사회가 불안한 분위기에서 휴스턴 한인회, 휴스턴 노인회, 지상사협의회, 휴스턴 한인학교와 경제인협회, 기독교교회연합회 등 한인동포 단체 주요 관계자들이 일주일 전에 연락을 받아 참석했다. 그러나 동포 언론사들은 통보를 받지 못한 채 참석이 배제됐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이한상 부총영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확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정확한 상황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아직까지 텍사스 내에서는 샌안토니오 랙랜드 공군기지에 격리된 확진자를 제외하고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미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늘어 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예방 수칙을 숙지하는 등 우리 동포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달했다. 더불어,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비는 철저히 하되, 지역사회의 공포감을 조성하여 한인 지역 경제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히 처신해 줄 것도 당부했다고 내용을 전했다.
이날 총영사관은 코로나19 동향 및 대응 현황 자료도 배포하고 브리핑했다.
총영사관은 이번 간담회에 대해 “한인사회의 코로나19에 대한 안전의식을 제고하고, 정확한 관련 정보를 동포 사회에 전파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체 평가를 했다.
그러나 나라 안팎으로 시시각각 코로나19 관련 뉴스들이 업데이트되고 있고 동포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해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동포사회 언론사들을 배제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특별히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주민들의 불안과 염려를 고려하여 휴스턴 시나 카운티, 그리고 주정부가 보다 열린 자세에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는 것과도 대조된다.
휴스턴총영사관이 앞으로 발생할 지 모르는 위기상황에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준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동포 언론사를 배제한 정보 공유는 ‘생색내기용’으로 누구를 위한 정보 공유인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한 총영사관의 일방적인 보도 형식과 폐쇄적인 자세는 총영사관이 늘 강조해오던 동포사회와의 ‘소통’을 거스르고 있거나 혹은 동포사회 안에 동포 언론사는 포함되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