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가 경제 회생을 위해 전례 없이 막대한 코로나19 긴급부양 자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부스터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우려를 뒤로 하고 텍사스 주는 5월을 기점으로 과감히 경제 되살리기에 돌입했다. 한인타운도 희망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영업 재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일부 한인 영업장에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경쟁업체는 물론 주변 상권까지 줄줄이 낙인이 찍히는 사태가 초래되고 있다. 일부 보도가 나간 후 한인타운이 마치 전염병 창궐지처럼 여기는 루머와 말, 말들도 퍼지며 어렵사리 문을 연 한인업소들이 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는 널리 퍼져 집안에서 바이러스 차단 전략만을 고집할 수는 없게 되었다. 이제는 열린 공간에서 바이러스와 상대해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전염병 확산에 대해 누군가에게 잘잘못을 따지기는 어렵다. 자칫 확진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되면 개인은 물론 그가 속한 집단 전체가 어떠한 형태로든 피해를 보게 된다. 이런 상황에 자영업자나 개인운영 단체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낙인이 될 수 있다.
99 랜치마켓은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 확진자 격리 조치와 더불어 전 매장 직원들과 입점해있는 점주들에게 문서화된 코로나19 지침을 나눠주고 각 조항마다 일일이 체크하여 제출토록 하고 있다.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미리 숙지하게 함으로써 예방과 경각심을 갖게 하고 있다.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한 각 개인과 가정, 사무실, 영업장에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위생수칙과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일은 여전히 최상의 방어책이 될 것이다.
우리 역시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아시안들에 대한 인종차별 낙인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이다. 코로나19에 누구나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낙인찍기를 당하며 비난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내 가족이라면 어떨까’라고 견주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감염병 확진자는 비난의 대상이 아닌 도와주어야 하는 대상임을 이해해야 한다. 한인공동체를 위해서도 낙인찍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 성숙한 동포애가 필요하다. 한인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노력들이 눈물겹게 필요한 때다.
<변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