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대한체육회, 차기회장 공석 사태 직면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대한체육회가 결국 회장 공석이라는 사태를 맞게 됐다.
크리스남 체육회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로 끝남에 따라 제20대 휴스턴 한인체육회장 선거를 위한 입후보 등록 공고가 지난 11월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4주간 나갔지만 단 한명의 후보 등록 없이 마감됐다.
이에 지난 22일(일) 오후 6시 크라운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긴급 임원 이사회가 소집되어 차기 회장을 추대히기로 의결했다.
당일 15명이 참석한 임원 이사회에서 입후보 등록 마감일 까지 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교환됐지만 결국 차기회장을 이사회에서 추대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제20대 휴스턴 대한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 홍순오 선관위원장이 밝혔다.
이날 전임회장, 임원 이사, 경기협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투표로 차기회장 추대가 있었는데, 총 14명의 투표인단 중 최병돈 전 회장이 총 11표를 획득해 20대 회장 선출이 확정됐다.
그러나 최병돈 전 회장이 20대 회장직을 끝까지 고사함에 따라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 남은 싯점에서 체육회 내부의 회동이나 조치가 없는 것으로 보여 2020년 1월 1일자로 시작되는 20대 휴스턴 대한체육회는 당분간 회장 공석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이미 지난 11월 15일 부터 약 한 달여 동안 코리아월드가 휴스턴 체육회의 회계 관리 투명성 및 미주체전 후원금 정당한 집행여부를 문제 삼았을 때 이미 예견됐었다.
체육회 내부에서는 차기 회장 입후보 기간에 휴스턴 체육회에 치명적 흠집이 될 회계문제 및 리더십에 대한 지적들이 연이어 빅 이슈로 보도되자 차기 회장 선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가장 우려했었다.
회계 문제는 여러 차례 본지의 보도 및 입증을 통해 체육회 내부의 단순한 행정적 실수에 의한 것이 드러났지만 문제를 과대 포장했던 코리아월드측은 끝까지 흠집 내기로 일관했다.
미주체전 후원금 집행 문제 역시 의견들만 장황하게 피력됐지 구체적이고 확실한 내용은 제시하지 못했다.
체육회 측도 강력한 대응보다는 서둘러 불씨를 끄는데 급급한 나머지 대외적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과오를 부인할 수 없다.
그 가운데 오랫동안 체육회에 몸담으며 봉사해왔던 임원들은 뜨거운 회환의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휴스턴 대한체육회는 산하에 활동하고 있는 생활체육동호회만 12여개가 있는 동포사회의 규모가 큰 비영리조직이고, 미주체전과 함께 동포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는 단체다.
리더십의 공석이 장기화되는 것은 휴스턴 동포사회에도 큰 손실이다.
비록 회장 공석인 상태로 2020년을 시작하는 불명예는 있지만 서둘러 문제해결을 위해 또 한 번 악수(惡手)를 두는 사태만은 피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지혜와 포용력과 봉사정신이 뚜렷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체육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