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채색의 묵직함부터 화려한 채색과 반짝임까지 40여점에 담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에서 아마추어 동양화 화가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부희 여사가 3번째 개인전을 연다.
한국에서 10년 이상 미술교사로 교편을 잡았고, 크고 작은 공모전 입상 경력도 갖고 있는 김부희 여사는 이민생활 중에도 붓을 놓지 않았지만 외부에 알리기보다는 조용히 작품활동에만 전념해왔다. 그러다가 2016년 텍사스 중앙일보 주최 제1회 텍사스 한인예술공모전 미술부문에 산수화 ‘무상’이 특선을 차지하면서 동포사회가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2회 대회에는 70호 대작 ‘어머님 전상서’가 입선하는 등 3년 연속 입선하며 실력이 입증되기도 했다.
이민생활 중에는 재능기부 형태로 다니던 교회에서 그림그리기 클래스도 개설해 동포들과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수익금 전액 선교기금으로
5년 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은 산수화, 아크릴화, 소품 세라믹 등 총 41점의 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의 대표작 ‘무상’이 전통적인 수묵화에 아크릴 재료를 가미한 현대적 기법으로 주목받았었는데,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도 순수 동양의 수묵화 2점을 포함해 동양화와 아크릴화의 만남, 그리고 순수 아크릴화 등 다양한 기법이 동원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림 외에도 손공예 소품 세라믹 작품들도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식재료들을 이용해 밋밋한 소품들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변신시킨 작품들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작품이며, 다른 그림 작품들에 비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이어서 늘 인기가 높다.
이민생활 중 왜 힘든 시기가 없었겠냐며 삶을 되돌아보는 김부희 여사는 “이제는 장성한 두 딸과 사위들의 응원 속에 소박하지만 평안을 되찾았고, 무엇보다 그림 그리기가 회복의 여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고백했다. 모친의 재능을 이어받아 텍사스A&M대학-Commerce 음대교수이자 플루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큰 딸 김주리(Julee Kim Walker) 박사와 음대교수인 큰 사위, 그리고 미술을 전공한 차녀와 미주리 스테이트 미대교수인 둘째 사위까지 예술가 집안을 이어가고 있는 자녀들은 어머니의 개인전을 누구보다 뜨겁게 응원해주고 있다.
김부희 여사의 이번 개인전은 휴스턴 동산교회(담임목사 유화청)에서 9월 14일(수)부터 18일(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5까지 열린다. 13일(화) 오후 7시에는 간단한 리셉션도 가질 예정이어서 리셉션에 참석해 작품 감상도 하고 작가와 정겨운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 전시회 수익금은 모두 선교헌금으로 기부했던 김부희 여사는 이번 전시회 수익금 역시 동산교회에 선교비로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나이 들어 무엇이라도 할 수 있고,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동안 제대로 감사를 누리지 못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작은 것에 자족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면서, 이번 개인전이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는 자리가 아닌 코로나 혹은 이런저런 삶의 무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포분들의 지친 심신에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전시장: 휴스턴 동산교회 (1262 Conrad Sauer Dr. Houston, TX 77043)
*문의: 832-782-8810, 713-722-9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