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에 맞이한 6070세대 홀인원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야호~”, “와~” 날씨도 화창했던 16일(목) 오후 12시 25분 허트스톤 컨트리 골프클럽(Heartstone Country Golf Club)에 일순간 하이톤의 함성들이 울렸다. 여유롭게 골프를 치던 사람들은 부러움 반으로 누가 홀인원을 했나보네 얼굴은 모르나 함께 무언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의 주인공은 골프 경력 5년차 김숙정 씨였다. 김숙정 씨는 파3의 울프(Wolf) 6번홀(74야드)에서 웨지로 날린 샷이 단번에 홀인원을 한 것이다.
60대라고만 밝힌 김숙정 씨는 언니, 동생하며 지내고 있는 동반 플레이어들과 수년째 골프를 즐기고 있다. 동반 플레이어들 중에 가장 막내라니 다른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70대 전후이고, 부부동반으로 남편팀, 아내팀이 나란히 일주일에 3회 정도 골프를 즐기고 있다.
이날도 앞서 경기를 펼치고 있던 남편팀은 뒤쪽 아내팀에서 나는 함성 소리에 달려가 보니 웬걸 구력이 가장 짧은 김숙정 씨가 홀인원 사고를 친 것이다. 60~70대에 홀인원이라니…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뛸 듯이 기뻐하며 얼굴을 꼬집어보고 짜릿한 순간을 만끽했다는 후기다.
이민 와서 열심히 일했고 지금은 모두 은퇴한 이들은 부부 동반으로 좋은 팀을 이루며 수년째 골프를 즐기고 있는데, 운동하고 친교를 나누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 것은 물론 부부관계도 활력 있고 좋아졌다고 남편팀의 한준보 씨가 전했다.
평소 핸디가 20후반대로 요즘 샷 감각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나 큰 욕심 없이 친 샷이었고 홀인원은 꿈도 꾸지 않았지만, 20년 이상 구력을 갖고 있는 사람도 평생 운이 따르지 않는 홀인원을 해내자, 본인은 물론 동료 플레이어들 모두 마치 나의 일처럼 뿌듯해했다. 이후 한바탕 통 큰 파티도 열면서 그날의 기적 같은 홀인원 축하는 2020년 경자년의 잊지 못할 행운의 에너지로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