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을 넘나들며 펼친 재능기부 화제
■ 12월 초 미시시피 한인회 초대 한인회장 취임 예정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 10월 24일(토)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회장 정명훈) 임시총회 및 차세대세미나에서 미시시피 한인회 발족을 앞두고 있는 김현정 회장(예정)을 만났다.
미시시피 잭슨주립대학 도예과 교수인 김현정 교수는 오랫동안 민주평통자문회의 휴스턴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한인 인구가 적은 미시시피를 대표하여 그동안 한인사회 내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에 이번 12월에 있을 한인회장 취임식은 사실상 늦은 감이 있다. 휴스턴 한인노인회도 방문해 손수 100여명 분의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던 통 큰 봉사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의 지역사회 사랑, 대한민국 사랑은 김 교수의 고향 남해에서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 공적 사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자신의 재능기부를 이곳저곳에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었던 미담들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 방문 기간 중에 20여 일간 남해군 제일고등학교와 남해대학으로 이어지는 굴다리 통로에 혼자서 벽화를 그렸다. 이를 감사히 여겨 장충남 남해군수를 비롯한 지역사회 유지들이 모여 통로 벽화 오픈식을 가졌다는 소식을 뒤늦게나마 전해들었다.
김현정 교수는 당시 벽화를 그리게 된 동기에 대해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굴다리가 있는 거리의 분위기를 바꾸어서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는데, 마침 재능기부 의사가 전달되어 벽화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체 주제를 ‘해바라기의 숨결’로 정한 뒤 굴다리를 지나는 길 벽에 해바라기와 남해의 꽃들, 남해대교, 창선대교, 독일마을 등 남해를 상장하는 그림들로 채워갔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 해가 잘 때까지 벽화를 완성해가는 동안 많은 동네 분들이 지나가면서 수고한다고 인사해주시고 음료수도 건네주시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었고, 주변에 커피숍을 차려야 겠다, 의자를 놓으니 좋은 쉼터가 되었다며 좋아해주셔서 힘든 줄 모르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예술은 자기만족도 있지만 예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변화와 치유의 통로로 사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예술의 역할”이라고 말하는 김현정 교수는 미국의 강단에서는 흙을 만지면서 학생들에게 힐링의 작업을 가르치고 있고, 작은 재능기부로 고향 남해가 따뜻하게 웃는 해바라기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작업들은 매우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남해의 중요 예술 자산
당시 장충남 남해군수도 “김현정 교수가 20여 일간 밤 새워 벽화를 완성한 덕에 교육적으로 중요한 거리가 삭막한 콘크리트 굴이 아름다운 굴로, 더 나아가 남해의 도시가 재생되는 예술작품으로 남게 되었다면서 감사를 전했다.
한편 김현정 교수의 재능기부는 지역 신문과 방송에서도 일제히 미담 기사로 다루었다.
남해신문은 김현정 교수를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주립대에서 우수교사상과 봉사상, 그리고 20년 넘게 미시시피주 지역사회와 한인사회 기여한 공로로 미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봉사상을 수상한 자랑스런 남해인으로 소개하면서, 10여 미터 벽면에 해바라기와 남해 명소와 특산물들을 의미있게 심어 볼거리와 감상거리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남해시대는 “방학이나 짬이 날 때마다 미국에서 건너와 고향 남해를 아름답게 가꾸는 활동을 펼쳐온 김 교수의 벽화 작업은 이동면 정거리 커피마을협동조합 카페의 유휴공간 벽화와 남해읍 오동마을 우리마을 국수집 담장벽화에 이어 세 번째”라고 소개했다. 또한 “내년쯤 다시 남해를 찾을 때는 노량대교 앞에 어정쩡하게 서있는 용머리를 되살려 볼 생각”이라는 김 교수의 말을 옮기면서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고향 사랑의 열정을 전했다.
그곳이 한국 남해이든지 혹은 바다 건너 미시시피 혹은 휴스턴 지역이던지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속해있는 직분, 자리, 역할을 기쁨으로 봉사하고 재능을 기부하는 김 교수의 모습 속에서 미시시피 한인회의 좋은 출발을 응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