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신규 확진자 2배↑… 병원, 일부 환자 인근도시로 이동
터너 시장, 애보트 주지사에 “강력 조치 협조해 달라”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19 환자의 폭발적 확산으로 지난 26일(금) 적색경보가 울린 휴스턴 시를 포함한 해리스카운티 지역은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을 전후로 상황의 악화를 막기 위한 초비상사태에 돌입했다. 현재 해당 지역은 ‘Stay Home Work Safe’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애보트 주지사도 26일부터 텍사스 주 내의 모든 술집, 바의 영업을 폐쇄하고, 식당은 50% 수용을 유지할 것을 발표했다. 또한 100명 이상의 야외 모임은 특정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지방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바(Bar) 업주들은 애보트 주지사의 영업폐쇄 명령에 고소로 맞서는 등 반발도 크다.
마스크 명령 8월 26일까지
적색경보(레벨1) 속에서 해리스카운티 지역에 내려졌던 재난선포가 6월 30일 종료되고 사업장 마스크 행정명령도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재난 선포가 연장됐고, 히달고 판사의 요청에 따라 카운티 커미셔너들은 투표를 통해 마스크 행정명령을 오는 8월 26일까지 2개월 더 연장했다. 모든 비즈니스 사업장 내 고객과 직원들, 방문자들은 모두 마스크나 안면 가리개 착용이 의무화된다. 매장 내 이에 대한 고지나 포스터를 부착해야 하고 마스크 착용 명령을 어길 경우 최고 1천 달러 벌금이 부과된다.
6월 30일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연방정부 테스트 사이트에 대한 자금 지원도 14일간 연장됐다. 지역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연방정부 테스트 사이트는 해리스카운티 내 총 5개였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초부터 여러 주에 걸쳐 총 13개 사이트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었다. 이번 연장 결정에는 텍사스 테드 크루즈와 존 코닌 연방상원의원이 연방 보건국과 FEMA에 항의 서한을 보내며 적극적인 방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수용 능력 100% 초과
하루 평균 9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휴스턴과 해리스카운티 병원시설의 코로나19 병상은 지난 주 부터 이미 수용한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텍사스 메디컬센터는 지난 주말부터 더 이상 중환자실(ICU) 수용 능력에 대한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7월 1일 기준 텍사스는 총 8천76명의 환자가 나와 또 다시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는 불과 2주 전보다 2배 이상이나 증가한 수치다. 결국 7월 1일 이후 병원들은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을 코퍼스 크리스티 등 휴스턴 인근 도시로 이동시키고 있어 수용한도가 초과되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애보트 주지사에 공식 ‘SOS’
하루가 다르게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7월 1일 그렉 애보트 주지사에게 공식 서한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터너 시장은 “도시가 심각한 병원 수용 능력 상황에 직면해 있고 ‘최후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한 공중보건 안전조치를 제정해야 할 상황”임을 언급하며, “인명을 구하고, 병원 역량을 보호하며 적절한 안전조치로 경제 재개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주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터너 시장이 단행하고자 하는 명령은 구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현재 시행 중인 사업장 뿐만아니라 내부/외부에서 비 가족구성원 모임시 개인들도 적용) ▲현재의 100명 이상 모임에 제한을 두는 것에서 모든 사회적 모임을 100명에서 50명, 10명까지 축소 적용 ▲바(Bar)와 별개로 ‘BYOB(bring your own bottle)’ 혹은 스트립 클럽 같은 ‘신사(gentlemen’s)’클럽도 동일한 규정과 폐쇄 적용 ▲테스트 검사 결과를 집에서 기다리는 동안 직원의 해고 금지 ▲볼링장과 체육관 25% 수용 용량 운영 등이다.
또한 가장 취약한 커뮤니티를 돕기 위한 추가조치로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화된 가족의 격리 및 감염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격리시설 건설 △취약 가정을 위한 개인보호장비(PPE) 및 자금 지원 △감염 혹은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직장에 복귀하지 않고 격리 중인 개인의 소득 상실 급여 지원 △ 더 많은 테스트 및 신속한 결과 체계 등도 요청했다.
해리스카운티 히달고 판사는 사실상 지난 주 코로나19 위험수준을 레벨 1 적색경보로 상향 조정하면서 2차 자택금지령(Stay Home Work Safe)를 내리기 원했지만, 애보트 주지사가 허락하지 않아 권고사항으로 그쳤다. 그러나 더 이상의 상황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터너 시장처럼 강력한 행정명령을 위한 주지사의 결단을 또 한 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구제 창구 있다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코로나19 피해 주민들의 구제와 경제 복구를 위한 정부 프로그램의 움직임도 신속하게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1일에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2차 경기부양체크를 언급하며, 얼마전 ‘후한 금액’을 주겠다는 것에서 더 발전해 “민주당이 제안한 것보다 많이 주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제2차 현금지급안은 1인당 1,200달러, 가구당 최대 6,000달러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연방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계류 중에 있다. 어떤 결정이 나든 2차 경기부양체크의 지급도 곧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리스카운티 코로나19 구제기금은 지난 6월 23일과 24일 동안 약 10만 명 이상의 신청접수를 마감하고 선착순이 아닌 무작위로 수혜 대상자 선정작업을 실시했다. 카운티에 따르면 막대한 숫자의 신청 요구로 원래 사용가능한 자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원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구제기금측은 6월 30일까지 대부분의 신청자들에게 지원 대상 여부를 이메일이나 문자로 고지했다. 센서스 자료에 의거 취약지구 주민들이 우선 순위에 선정될 확률은 50% 이상 높다는 설명이다. 일단 선정된 사람들은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와 연결이 된 후, 5일 이내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구제기금 선정 작업에서 탈락되었어도 실망하지 말고 정부 도움창구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블록 그랜트 형식으로 많은 구제 기금들이 지역사회 기반을 둔 많은 비영리단체로 지급된 만큼 211 대표전화를 통해 지원을 요청하면 가능한 지원 창구를 연결해주고 있다. 혹은 주변에 있는 비영리단체들에 직접 연락을 취해 적극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자세한 지원 단체들은 211texas.org 등을 참고할 수 있다.
*정부 지원 요청: 대표전화 211/ 이메일 help@unitedwayhoust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