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높기만 한 가을 하늘
손끝에 아른거리고
이 깊어가는 가을에
친구는 어찌 지내시는지 들려주게
가을 서정에 가슴 다치지 마시게
단풍잎보다 더 붉은 그대 가슴에
따스한 사랑의 노래 보낼터이니
사랑이 예쁜줄만 알고 뛰어든 갑돌이
그리움이 눈앞에 서럽게 흔들리네
애달픈 가슴으로 가을을 마시며
톡 치면 눈물 샐것같은 이 가슴
가을 노래로 달래보네
가을을 몇번이나 보내야
친구를 만나볼 수 있을까
다섯 손가락 펴서 세어보니
한손가락 모자라는 긴 세월
신의 허락이 있어야 만날 것 같네
행여 먼저일세라 떠나지 마시게
저 하늘나라에서 만나는건 당연지사
그러니 이땅에서도 만나보세나
우리가 이젠 팔십줄에 들어서고 보니
애둘러 누구던 먼저 떠날가
조금은 걱정이 앞서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