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완전히 패닉(panic) 상태가 되어, 숨가쁘게 돌아가던 전 세계 인간들의 삶이 한순간에 정지된 상태이다. 참으로 놀라운 이 꿈같은 현실을 바라보며 우리 부부는 말했다.
나의 남편은 84년을 살아왔고 나 또한 80을 눈앞에 둔 사람이다. 우리는 마주앉아 우리의 평생에 처음 닥쳐본 일이라며 놀라워 했다. 그리고 이러한 특이한 재난 속엔 분명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려는 깊은 뜻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서로 말했다.
그래서 우리 믿음의 식구들은 속히 그 분의 뜻을 알아차리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현명함을 지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모두가 맞이해야할 육신의 죽음을 두려워 하기보다는 죽음 후를 생각해보는 지혜가 참으로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많은 재난들이 있었지만 현실에 처한“covid 19”의 재난은 확연히 다르다. 갑작스레 닥쳐온 이 역병은 빛의 속도로 전염을 이르켜 60여 일만에 지구 전체의 인간 삶을 완전히 마비시켰다.
그로 인해 사람이 사람을 멀리 해야 하는 참으로 슬픈 현실을 만들어 냈고 또한 세상 모든 인간들의 활동을 완전히 정지시켰으며 그로 인해 세계경제 또한 파탄에 이르고 있다.
그리하여 지구상의 거대한 도시들은 마치 유령의 도시 처럼 텅 비었으며 사람들은 숨죽이고 숨어 지내는 날이 언제 끝날지 감을 잡을 수도 없는 앞이 보이지 않는 재난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신앙인은 이러한 재난 속에서 자신의 믿음을 재확인 하며 매 순간 회개와 보석으로 자신의 삶을 정화하여 하느님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복된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또한 이러한 고난이 요동침으로 인해 잠들었던 믿음에서 깨어나 굳건한 믿음의 길로 들어서는 복된 신앙인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깨달음 이야말로 재난을 믿음의 발전으로 승화 시킬 수 있는 축복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우리에게 닥쳐온 특이한 고난들은 분명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깨우쳐 주시기위한 메세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언제 주님이 오실지 모르는 우리에게, 등잔에 기름까지 넉넉히 준비하고 신랑을 기다리는 슬기로운 처녀들 같이 각자의 삶을 미리 지혜롭게 준비 하기를 바라시는 마음은 아니실지?
또한 사람과의 사이를 멀리해야하는 이 황당한 사건또한, 허겁지겁 이땅의 헛된 삶만을 위해 정신없이 살아가는 미련한 현대인들에게 부질없는 인간과의 삶을 잠시 멀리하고 조용히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재정리해 볼 수있는 기회로 마련해 주신 것은 아닐지 ?
홀로 머물러야 되는 이 시기에 우리는 조용히 마음을 모으고 깊은 침묵 속에서 사람 대신 하느님 곁으로 다가가 그분의 뜻을 헤아리며 그분이 우리에게 일러주신 삶의 방향으로 내 삶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 축복의 시기가 되었으면하고 빌어본다.
또한 이 어려운 시기에 한 마음으로 드리는 우리의 간절하고도 정성된 기도를 통해 그분과의 뜨거운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특별히 사순시기에 찾아든 우리의 작은 고난 속에서 우리는 더욱더 마음을 모아 우리를 위해 처참하게 겪으셨던 주님의 고난을 마음 속 깊이 묵상하며 주님과 함께 고난을 나눌수있는 은혜로운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곧 다가올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부활잔치에도 우리 모두가 기쁨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