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 24일이다. 휴스턴 항구에 있는 배에 가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 주고 크리스마스 축하 모임을 하기 위해 일찍부터 서둘렀다. 어제 오후에 모여 오늘 있을 미팅을 위해 동역자들과 함께 준비를 했다. 처음 모임이라 어색했지만 할 곡들과 순서를 정하고 기도한 후 헤어졌다.
먼저 seafarers center에 가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않은 배를 찾는 것이 우선이었다. 당직 중인 채플린에게 갈 배와 항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첫 번째 터미널을 어렵게 찾아갔다. 그런데 그 곳에 내 이름이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터미널 안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Seafarers center에서 보내줘야 하는 것인데 아직 행정처리가 안 된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다른 항구를 또 어렵게 찾아가 두 번째 배를 찾아 선장에게 허락을 받아 배에 오를 수 있었다. 이 배는 필리핀 선원과 동유럽 조지아 선원들이 있는 배였다.
준비한 대로 I’ve got peace like a river(내게 강같은 평화)를 모션을 가르쳐 주며 함께 불렀다. 찬양을 부르면서 찬양의 가사대로 우리의 속의 기쁨과 평화와 사랑이 선원들에게 전달되는 느낌이 들었다. 모두가 기쁘고 신나게 찬양을 따라 했다. 크리스마스 캐롤 Feliz Navida를 부른 후 기타를 치는 한 선원을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잘 하는 노래를 연주하며 부르라고 시켰다. 그랬더니 그 필리핀 청년은 우리가 가지고 간 키보드로 O Holy Night을 연주하며 불렀다. 나도 옆에서 화음을 넣어서 같이 불렀다. 그런데 한참을 부르다가 보니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는 연주하면서 찬양하다가 울음이 터져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어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같이 부르는데 자꾸 눈물이 흘렀다. 성령님께서 이 모임가운데 우리의 마음을 터치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선원들에게 나는 한국에 살았는데 하나님이 나를 너무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고 여러분과 이 좋은 소식을 나누고 싶어서 이 곳 미국에 왔다고 말해 주었다.
이후 안 변호사님이 나와서 복음 메시지를 강하게 전했다. 성령님께서 모임 속에 함께 하시며 그들의 마음을 터치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모임을 마치고 선원들과 대화하는 중에 케네스 라는 필리핀 선원이 와 자신을 소개하며 우리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었다. 기도후 우리도 다같이 선원들과 가족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배 선원들은 배를 탄지 1개월 됐고 계약이 아직 8개월 더 남았다고 했다. 배를 탄지 한 달 밖에 안됐으니 모든 것이 힘들고 가족들이 생각이 많이 날텐데 이런 크리스마스에 우리가 와서 같이 노래부르고 찬양하니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그 가운데 성령님께서 그들을 터치하셨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 받은 배를 찾아 다니다가 어제 들어온 배를 발견했다. 필리핀 선원과 중국 선원들이 있는 배였다. 선장이 허락해서 우리는 배의 맨위의 조종실로 올라갔다. 그 곳에 올라가 보니 배를 조종하는 기계들이 있었고 바다가 훤히 보이는 좋은 장소였다. 그 곳에서 선원들과 신나게 뛰면서 찬양을 부르고 캐롤을 불렀다. 너무나 신나 하는 선원들을 보니 우리도 기뻐 땀을 흘리며 찬양하며 노래를 불렀다. 복음을 전하고 중국 선원에게는 개인적으로 짧게 복음을 전하고 중국어 성경책을 나눠 주었다. 젊은 청년인 이들이 복음을 접하고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님을 믿게 되면 중국 땅에 복음의 씨앗이 될 수 있으리라…
이 모든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이 모든 일들을 통해 영혼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청년시절 선교단체에서 뜨겁게 복음을 전하던 그 때의 마음이 회복되는 것 같아 참으로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우리를 위해 이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그 사랑의 감격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그 일을 위한 작은 도구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 일을 위해 귀한 동역자들을 붙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휴스턴 항구는 이 곳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민족의 선원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장소이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는 많은 수고와 노력이 따르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산을 넘는 자들의 발걸음이 아름답고 복되고 영광스럽다(사52:7). 이 영광스러운 사역에 귀한 동역자들을 초대한다.
김수동 목사
- 휴스턴 주를위한 교회 담임목사
- 남부개혁 신학교 전도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