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9:16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지난 두 달 동안 저희들이 코로나의 확진 속에 있을때 기도와 금식ㆍ후원으로 도와주셔서 이렇게 회복되어 기쁜소식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코로나를 통한 주님의선하심을 저의 간증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8월달에 필리핀에서는 매일 2만명의 새 확진자가 발생했고, 매일 2백명씩 사망자가 발생하는 코로나 최악의 시간들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벌써 세 분의 한국 선교사님들이 코로나로 증상이 악화되어 소천했고, 한 가정은 부부가 3주의 격차로 소천하는 비극을 맞게 되었습니다. 8월 15일 저희도 사역지에 코로나 환자의 접촉으로 두 사람 다 코로나로 확진받게 되었습니다. 엑스레이 결과에 남 선교사님은 폐렴까지는 가지 않아서 약만 복용해도 되지만 저는 양쪽 폐에 염증이 심하고 심장이 커져있고, 호흡곤란으로 입원치료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만약 제가 코로나를 극복하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을 하며 잠시 충격과 혼란과 긴장감이 왔습니다. 그리고 만약 내가 죽었을 때의 묘비명과 유언장, 또한 장례식장을 생각하며 주님에 은총을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지만 반드시 한번은 죽는다는 것을 그리고 그 시간이 이렇게 빨리 내 곁에 왔다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입원할 병실을 찾는데 코로나 환자가 너무 많아서 병실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기도해서 간신히 병실 한 자리를 얻어 응급실을 통하여 코로나 특수 전문 병동 518호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병실은 모든 간호사와 의사,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페이스 쉴드를 하며, 밀봉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만날 수도 없는 1인실 밀폐 병실에 나혼자만 남겨졌습니다.
주님의 임재아래 주님과 1:1의 생각의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전생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주님의 뜻을 물으며 조명해 나갔습니다.
어디에 걸림돌이 있는지? 묶여있는 곳은 없는지? 내가 의지하는 우상들은 무엇인지? 하나님의 긍휼을 찾으며, 깨지고 상한 심령으로, 주님의 자비를 구하니 참회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사역이 바쁘다고 달려온 모든 시간을 내려놓고 주님께 용서를 구하며 나를 돌아보는 회개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눈물로 부르짖으며 죽느냐, 사느냐의 절박함으로 회개하며 기도했습니다. 이사야의 기도로 하나님 보시기에 나의 인생에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다시한번 삶의 기회를 달라고 통곡했습니다.
주님의 자비로 차차 잃었던 미각과 후각이 돌아오고 고열이 내리고 쉴새없이 나던 기침과 가래가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했습니다. 내려갔던 산소포화도가 올라가서 숨쉬기가 좋아지며 코비드 전문 치료약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잠시 새벽에 꿈을 꾸었는데 선교지에서 제가 성경공부를 인도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주님께서 살려주시겠구나’ 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주님의 손바닥 속에 새겨 놓은 우리들을 주님이 지키고 보호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주님이 일하고 서두르고 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 주님이 나를 살려 주었을까 ? 하나님 나라를 위한 나의 선한 행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님나라를 위한 많은 선한 행위가 있지만… 전도, 기도, 섬김, 예배, 찬양, 선교 등 그 중에 하나를 꼽자면 저의 선교 30년 동안에 한번의 안식년도 없이 변함없이 충실히 주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었던 선교의 삶을 기뻐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혼 구령에 대한 열정입니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산속으로, 계곡으로, 대나무 숲속으로, 들판으로 전도했던 그 발걸음을 귀히 여겨셨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의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주님 보시기에 선교지에 한 영혼도 그렇게 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베드로에게 오셔서 ‘내 어린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오늘 저에게 새 생명을 주신 주님께서 동일한 새 사명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덤으로 주신 보너스 인생을 변함없이 더욱 주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하여 헌신하며 달려갈 것을 다짐합니다. 저희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와 물질로 동역해 주신 선교 동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주님께 모든 영광 돌립니다.
안용준 변호사 832-428-5679
안변호사 법률 경력
◆ 미 연방 하원의장 Staff (워싱턴 D.C. 9년)
◆ 주검사 3 년 / 연방검사 9년
(빌 클린턴, 죠지 부시 대통령 재임당시)
◆ 이후 대형 국제로펌 변호사와 개인 변호사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