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한 날 비라도 쏟아질 것 같은 검은 구름이 온통 하늘을 꽉 쥐고 있는 듯한 아주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었는데, 어느 한 순간 그 검던 하늘은 파란 바다물에서 바로 건져 올린 것처럼 파란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180도의 반전이 있는 그런 날이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도 내가 가기만 하면 아주 쉽게 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한점의 의심도 없이 룰루랄라 하며 동료 사역하시는 분들과 선물들을 가득 싣고 떨리는 마음으로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무엇인가 다른 분위기가 나를 압도하였다. 평소의 한산하던 야적장은 많은 자재와 물류들이 가득했고, 난생 처음보는 괴물같은 포크 리프트가 무지막지한 쇠 파이프를 가득싣고, 우리 코 앞에서 자신의 파워를 자랑하고, 집채만한 엄청 큰 불도저가 산더미처럼 쌓인 팔렛이며 쇠줄들을 굉음을 내면서 청소하며 우리뒤에서 내려다 보고 있고, 이름도 모르는 각종의 기계들이 이리 철컥 저리 철컥 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과시하고, 많은 사람들은 물품들과 뒤섞여 맡은 일에 몰두하느라 긴장감이 쌩쌩 감돌았다.
우리 사역팀은 압도적인 덩치와 자신만만한 자태로 우리를 내려다보는 초대형 배들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군사로 파견되었기에 그들의 열심만을 지켜 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배 #1, 김수동 목사님과 Paul Star 목사님이 여호수아와 갈렙이 가나안 땅을 정탐하러 갔을 때와 같이 그 배에 침투할 수 있는 길을 열으러 가셨다. 그렇지만 사단 또한 우리와 맞서고 있었다. 한 선원이 몸이 좋지 않다고 모든 선원이 비상이 걸려서 그 배에는 올라갈 수가 없었다.
배 #2, 두 목사님께서 다시 돌파구를 찾기위해 다른 배에 오르셨다. 필리핀 선원들이 탄 배였고, 항구에 금방 도착한 배인듯, 인스펙션 준비로 정신없이 바빴다. 배들의 인스펙션은 정박할 수 있는지 없는지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일이였기에 내일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갖고 두 목사님이 오셨다.
배 #3, 다시 세번째 배에 오르셨지만 그 배는 벌써 전날 이성재 목사님께서 방문하신 배였다. 우리는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헤매던 것같이 돌밭길과 모래바람을 맞으며 배를 다시 찾아나섰다.
배 #4, 비교적 덜 바쁜 것처럼 보였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트레일러들이 배 가까이 있었고 선원들은 종종 걸음을 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면 돌파했지만 그들에게는 우리에게 줄 시간이 없는듯 하였다.
나는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이 의아했다. 왜냐하면 내 평생에 한번도 사람을 못 만난적도, 배의 문이 안 열린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 입술은 하나님을 불렀지만 마음은 거의 포기 상태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실망도 하고… 다시 차를 돌려 우리를 가로막는 쇠덩이들을 피하며 배 #3 쪽으로 가는데 김목사님이 “다시 한번 올라 갔다 올께요. 혹시 다른 선원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배에 오르신지 얼마 안 되어 갑자기 차 트렁크가 철커덕하는 소리와 어린 선원 두 세명이 서 있었다.
이렇게 한 영혼을 찾기위해 험한 하루를 보냈지만 우리는 보았다. 그 곳에 예수님을 전해드려야 하는 영혼을 준비해 놓으신 것을 …. 배에 오르는 한걸음 한걸음이 걷는 것이 아니라 붕떠서 솜털위를 맨발로 미끄러지둣 날아가는 듯 했다. 선원들이 모여 있는 선실까지 가서 고개를 빼꼼이 들여 넣자마자 그들은 ‘You are my sunshine.’ 를 합창으로 부르며 우리를 반겨 주었다.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기분에 ‘피식’ 웃으며, 우리는 순식간에 하나가 되어 소리를 높여 서로를 위해 불러 주었다. 김목사님과 Paul 목사님은 기타연주로 그들의 목소리를 북돋아 주셨고,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우리는 웃음을 가득 귀에 걸고 기쁜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였다.
웰컴 송에 답송을 ‘내게 강같은 평화’ 를 부르며 율동과 몸동작으로 완전히 그들의 마음을 열었다.
유치원 아이들 같이 그들은 펄떡 펄떡 뛰며 ‘내일은 몰라요, 나는 이 순간을 위해 살아요’ 하듯이 신나하며 몇번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며, 지원자들이 장기자랑하듯 그들은 담대하게 율동을 보여주었고, 그 선실에 퍼지는 웃음은 태양빛이 파도에 부딪혀 또 한 무리의 빛을 내듯, 찬양에 흠뻑 빠져 땀을 뻘뻘 흘리며 목이 터져라 외쳤고, 그들의 마음은 이미 옥토밭이 되어있었다. 아멘!
Adria 사모님은 평생 남편 목사님과 12명의 자녀들과 전세계를 다니며 사역하신 사역전문가 답게 선원들의 마음을 바로 사로 잡아 하나님 말씀을 심기 시작하였다.
Adria 사모님은 30분이 넘게 구원을 받는법에 설명으로, 그들은 5-6살의 유치부 아이로 돌아간 듯 하였다. 또 Adria 사모님의 삶과 간증을 통해 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는지도 전해주셨고, 일초의 공백도없이 Paul 목사님의 하나님의 길과 사탄의 길을 말씀하며 새로운 삶을 제시하셨다.
선원들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보물을 캐듯 반짝였고, 그들의 머리속에는 가끔씩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는것이 느껴졌다. 말씀은 그들의 안전한 항해와 개인의 안전을 위한 기도로 이어졌고, 그들의 입술로 예수님을 그들의 구주로 영접하는 기도까지 숨쉴 틈도 없이 진행되었다. 그들의 심각함은 사탄의 어느 방해도 허락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였고, 그렇게 1시간 30분이 넘게 부흥회 같기도 하고, 주일예배 같기도 하고, 유치부예배 같기도 하고, 찬양집회 같기도 한 예배가 끝나고, 그들은 그들의 마음에 있는 말을 하기 시작했고, 일부는 9개월째, 일부는 6개월째 대서양과 태평양을 항해하고 있었다. 그들의 외로움과 피곤함 그리고 그리움이 파고들었고, 특히 작년에 사고로 한 선원을 잃은 일은 그들의 고통이었고 인생에 회의를 느끼는 참혹한 일이었다. 그들이 내일 휴스턴을 떠난다는 말에 얼마나 하나님이 원하셨고, 그들을 사랑하사 떠나기 전날 또다시 축복하시려 우리를 다시 한번 만나게 하셨는지 놀라운 일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였지만, 주님하신 말씀에 (마 28:19-20) 순종하였더니, 주님은 그분의 사랑을 보여주었고, 그분의 뜻을 알게 해 주셨고, 그분이 하시는 일에 우리가 증인되게 해 주셨다.
돌아나오는길에 ‘마이클’이라는 왜소하고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배의 문을 지키는 청년에게 작별인사를 하는데 우리 넷은 우연이기에는 너무 완벽한 대형으로 앞 오른쪽에는 김목사님이 앞 왼쪽에는 Paul목사님이 Adria 사모님은 마이클 앞에서 그 뒤에는 내가 가로 막고 서있다. Adria 사모님은 1-2 분안에 예수님을 전했고 영접기도 권유에 아무 저항없이 아기처럼 그의 입술로 따라하고 있었다. 나는 느꼈다. 하나님은 이 영혼이 귀하고 소중했던것을 … 그냥 보낼수가 없었던것을… 우리는 마이클을 에워쌌지만 우리 다섯명은 성령님이 에워싸고 계셨던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다.
마이클은 이렇게 예수님 안에서 다시 태어났고, 내가 지쳐 포기할 때 하나님은 길을 여시고, 우리가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고 싶어도 못 할 수도 있는 때가 올거라는 귀한 가르침을 가져왔다. 할 수 있을 때 하자. 뒤로 미루면 기회는 상실되고, 하나님앞에 섰을 때 감당 못할 심판이 내게 올거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Jessica Ham
Houston Seafarers Mission
832-594-3251
Members of Houston Seafarers Mission
이성재 목사 – 태평양선원선교회
김수동 목사 – 휴스턴 주를위한 교회
안강익 목사 – 휴스턴 성산장로교회
안리자 – 휴스턴 성산장로교회
안용준 변호사 – 832-428-5679
Adria Star – Star Family Singers
Rev. Paul Ferguson – Star Family Singers
Rev. Hal Halstom – Trinity Faith 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