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는 다양성이 주는 잠재력에 승부수
안으로는 인재 구축과 테크놀로지 등 조직 인프라 강화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LA 한인타운의 성장 뒤에는 한인비즈니스의 생리를 잘 아는 든든한 한인은행들이 있었다. 지난 45년간 은행계에 몸담으면서 탁월한 리더십으로 한인은행 성장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했던 조앤 김 행장이 텍사스 휴스턴으로 주 무대를 옮겼다.
김 행장은 2008년 윌셔은행 행장으로 취임해 미주 최대 한인은행이 된 뱅크오브호프의 기틀을 만들었고, 11년간 CBB 은행 행장을 역임하는 동안 은행 자산을 18억 달러 규모로 4.5배 성장시킨 마이더스 손으로 유명하다. 지난 2022년 4월 은퇴했지만, 휴스턴에 본점이 있는 대만계 사우스웨스턴내셔널뱅크(SWNB) 은행장으로 8월 전격 스카우트됐다.
낯설고 물 선 휴스턴의 외국계 은행에서 1년간의 적응기를 끝낸 조앤 김 행장이 마침내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에 정식 인사를 전했다. 특히 가장 다양성을 갖춘 휴스턴에서 대만계 은행의 한인은행장이라는 독특한 위치야말로 가교(假橋) 역할 수행에는 적격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은행 인프라 구축이 먼저
2022년 창립 25주년을 거쳐 올해 26년째 되는 SWNB는 과거 20여년 동안 보수적인 은행 경영을 해왔다. 은행 이사진들은 은행 성장에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을 요청했고, 이러한 진심은 조앤 김 행장의 경영철학과도 부합되었다.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력 강화와 건강한 조직 문화가 완비되면 향후 20억, 30억 달러 규모의 은행으로 성장하는 잠재력과 가속력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았다. “개인적으로 대만계 은행과 휴스턴이란 지역 모두 생소했지만 새로운 도전에 은행계에서 잔뼈가 굵은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1년간의 워밍업과 확신
조앤 김 행장은 “은행계에서 통용되는 말에 ‘뱅킹 비즈니스는 피플 비즈니스다’라는 말이 있다.
인적 비즈니스란 결국 고객과 직원의 관계이기 때문에 은행 리더십에서 제도적으로 서포트해주고 직원들에게도 의기소침하지 말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비즈니스 성공의 열쇠는 유능하고 좋은 직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좋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여성 행장 특유의 섬세하고 탁월한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보듬고 있었다.
커뮤니티 은행 SWNB의 잠재력
휴스턴 벨레어에 본점이 있는 SWNB는 휴스턴 2개, 달라스 3개, 어스틴 1개 지점 등 텍사스에 총 6개 지점이 있고, 캘리포니아에 2개 지점과 2개 SBA 대출오피스가 있다. 오는 11월에는 LA에 9번째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활황인 텍사스와 전통적인 캘리포니아 2개 주에서 강력한 비즈니스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미래 전망은 좋다고 내다봤다.
거의 매일 중국, 대만, 인도 파키스탄 등의 고객들을 만나면서 휴스턴의 다양성을 실감하고 있는데, 소수 민족 비즈니스 성장에 SWNB 역할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물론 지난 3월 뱅크런 사태로 커뮤니티 은행들도 일부 타격을 입었지만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은 만큼 높은 이자로 예금확보에 더욱 주력해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 경제환경도 좋지 않지만, 다행히 텍사스는 경기가 좋은 편에 속한다고 언급했다.
한인사회 성장에 좋은 다리
“아시안 은행의 한인행장이라는 독특한 위치에서 지난 1년 동안 은행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한편으로 한인사회와도 꾸준히 접촉해왔다.
중국, 대만, 인도, 파키스탄 등 다양한 인종에게 적극적으로 대출해주어 하루가 다르게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는 것도 목격하면서, 이왕이면 한인비즈니스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면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출전문가인 조앤 김 행장은 앞으로 휴스턴과 달라스에 지점도 늘리고 한인뱅커도 배치하는 등 고객 편의를 더욱 도모해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SBA 대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한인비즈니스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