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 1만1천 달러로 22명 돕는다
1회성 반짝 돕기 사절…기금 모이면 2차 지원 진행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몸은 멀어져도 마음만은 멀어지지 말자”
마치 연인들의 애절한 이별을 노래한 유행가 가사 같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멀어진 작금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다.
지난 7월 1일 휴스턴 호남향우회 정성태 회장의 호소와 같은 당부였다. 그동안 정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마자 휴스턴 동포사회에서는 처음으로 대구·경북돕기 캠페인을 시작했고, 코로나19 사태의 주 무대가 미국이 된 이후에는 동포사회 구석구석 마스크 7천500장을 기증을 하며 동포애 실천에 앞장섰다.
“비록 사회적 거리두기로 동포들 간에 몸은 멀어졌지만, 마음만은 멀어지지 말고 서로 힘을 합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자”는 그의 취지는 한결같다.
특히 코로나19가 지역사회 깊숙이까지 침투하면서 동포사회에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한국사회 고유 정서상 감염자를 불경시하는 극단의 반응들도 일부 있어 감염자들 본인이나 이들의 가족, 혹은 고용자들도 애써 감추고 외면하는 분위기를 보면서 “동포 환자 돕기”를 제안하고 나섰다.
지난 20일(월) 오후 12시에 홍콩반점에서 다시 만난 정성태 회장은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합심하여 돕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한 작은 출발을 전했다.
약 2주간의 기간 동안 정성태 회장(업타운 뷰티서플라이)가 5천 달러를 내놓았고, 이어 휴스턴 호남향우회가 4천 달러, 그리고 호남향우회 김현호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2천 달러까지 총 1만1천 달러의 기금이 조성됐다.
정성태 회장은 결코 큰돈은 아니고 오히려 주변의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많은 분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기금이지만, 급한대로 1인당 500달러씩 22명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보조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번 보조금 지원은 단체나 회사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나 기관으로부터 기금이 조성된 것이 특징이고, 자격 조건도 뚜렷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정성태 회장은 “우선 휴스턴에 아무런 연고가 없고, 코로나19에 걸려 아프신 분, 혹은 확진자가 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선정된 대상에게는 각 500달러와 마스크 50매가 함께 지원된다.
‘키다리 아저씨’ 나타나길
굳이 정부 보조를 받지 못하거나, 서류미비자 등으로 자격조건을 제한하지 않아도 코로나로 인해 형편이 어려워졌거나 당장 경제적 곤궁에 처해있는 동포들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매우 제한된 기금으로 인해 모든 신청자를 골고루 지원할 수 없다.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지원금을 신청했는데 인원이 초과되어 도움을 드리지 못할 경우 본의 아니게 두 번의 상처를 줄 수가 있다”면서, 이런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되도록 본인 신청보다는 주변의 제3자에 의한 추천을 권장했다. 일단 신청을 받으면 본인과의 전화 연락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이미 정 회장의 이러한 도움의 의지가 여러 차례 신문에 보도된 때문인지 직간접으로 정 회장에게 연락을 취해 도움을 호소하는 분들도 여러 명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1만 1천 달러의 기금은 금방 소진될 것이 분명하므로, 주변에서 후원에 동참하여 2차 지원이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평소 도움을 주고 싶어도 마땅한 기회를 찾지 못했거나, 혹은 차일피일 미루었던 경우라면 이번 기회에 이웃동포를 돕는 일에 동참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극복 이웃동포돕기 1차 지원금 전달은 오는 8월 9일(일) 휴스턴 한인회관 주차장에서 오후 2시에 시행한다. 후원금 마감은 8월 15일로 잠정적으로 정했고, 추후에 후원자들의 명단도 공개하여 동포사회를 대표하여 감사를 전할 계획이다. 물론 이름 공개를 원치 않는 경우는 무명으로 처리하게 된다.
정 회장은 “후원금을 받는 분들의 이름이나 신상정보는 철저히 비밀이 보장되며, 본인이 직접 수령하지 못할 경우 간단한 확인절차를 거쳐 가족이나 제3자가 대신 수령할 수 있고, 그것도 어려운 경우라면 후원자들이 직접 전달해드릴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주변에 말 못할 어려움과 곤궁에 처해있는 동포들을 아신다면 적극 추천하여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 극복 이웃동포 돕기 신청 혹은 후원금 도네이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정성태 회장(832-640-6110)이나 김현호 부회장(281-755-7621)에게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