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변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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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14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다는 통계 수치가 나왔다. 그러나 아직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 그로 인한 경제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공공정책 연구기관 아스펜 연구소(Aspen Institute)에 의하면 약 3천만 명에서 4천만 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향후 몇 달 동안 퇴거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질병통제센터(CDC)와 보건복지부는 공중보건조치의 하나로 오는 12월 31일까지 거주지 퇴거 조치를 중단토록 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이러한 명령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줄어든 세입자들이 퇴거 당하는 것을 보호하는 조치이지만, 여전히 모호한 조항으로 인해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카운티는 지난 주 200여견의 퇴거 명령을 단행했다.
지난 주 CNN 방송은 휴스턴에 거주하는 로드리게즈라는 젊은 가장과 그의 20개월, 4세 된 어린 자녀와 부인 4가족이 아파트에서 퇴거당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24세의 젊은 가장은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으면서 밀린 임대료가 수천 달러가 되었다. 결국 퇴거 명령에 따라 당장 옷가지와 소지품만을 갖고 근처 호텔로 옮겨야 했다. 그는 몇 백불 수표로는 아파트를 구할 수가 없다고 울먹였다.
이 보도가 나간 뒤 로드리게즈 가족을 돕기 위한 두 개의 GoFundMe 계정이 열렸는데, 한 휴스턴 교사는 5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고, Harris County Constable Precinct One Foundation이 휴스턴 지역의 퇴거된 가족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18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법에 따라 Harris County Constable Office는 퇴거 조치를 집행했지만 동시에 퇴거 가족을 구하기도 한 것이다. 로드리게즈는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위대한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 믿을 수 없다”면서, “사람들이 굳이 나를 도울 필요가 없었다”고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