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초동대응인력 찾는 조행자 단장, 한인운영 로컬 식당 화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19의 신풍속도라고 하면 단연 ‘마스크’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의료 현장에서 간호원들이나 의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상징처럼 각인되었다. 이후에는 코로나 초동 대응인력들에게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의료장비를 비롯해 물, 음식, 감사카드 등의 도네이션에 지역사회가 적극 나섰고, 이민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코로나19는 텍사스 주 전체에서 높은 감염률을 보이며 휴스턴, 달라스를 비롯한 샌안토니오 등 주요 도시들도 비상에 들어갔다.
감염이 두려워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손길들은 더욱 바빴다.
지난 수십 년간 샌안토니오에서 조행자 전통무용단을 운영하며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에 한국 전통문화 홍보 대사 및 가교 역할을 해왔고, 최근에는 제자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조행자 단장(현 평화통일자문위원회 휴스턴협의회 고문)은 지난 21일(월) 윈드크레스트 시(City of Windcrest) 시장실과 경찰서를 각각 방문하여 마스크와 음식 등을 전달했다.
사전 약속 없이 오전 9시경 방문에 Dan Reese 시장은 이미 공무로 출타한 상황이었지만, 한국산 마스크 등을 시장실에 전달했다. 이어서 경찰국을 찾은 조행자 고문은 Darrell E. Volz 경찰국장과 경찰 공무원들에게 당일 48명분의 아침식사를 전달했다.
조행자 고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틈틈이 경찰서 등을 찾아 음식을 전달해왔기 때문에 이번 일이 크게 자랑할 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는 벌써 지역 뉴스에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조행자 고문은 이번 경찰서 음식 주문 과정에서 알게 된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지역 레스토랑 ‘Rita’s Mexican Concina‘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코로나19 보다 더 끈질긴 ‘이타심’
전형적인 로컬 Tex-Mexican 레스토랑인 Rita’s Mexican Concina가 코로나19 기간 중 경찰, 소방관, 의료진 등 초동대응인력 200명 이상에게 음식을 대접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샌안토니오 지역방송국들은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여러차례 리타스 멕시칸 레스토랑 이야기를 훈담으로 소개하고 있었다. 타코 무료 음식백을 전달하는 모습은 KSAT, NEWS4SA 뉴스 등에서 여러 번 방송을 탔다.
특색 있는 것은 이러한 무료 음식 제공이 전액 식당의 도네이션만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의 도네이션으로 상당 비용이 충당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경찰서, 소방서, 인근 병원 등 초동대응 인력들에게만 무료 식사를 제공한 것이 아니고, 주변 H-E-B 등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한 끼 식사가 힘이 되는 사람들에게 그 대상을 넓혀가고 있었다.
음식을 담은 종이백에도 일일이 손글씨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감사의 문구들을 적어서 음식포장을 받는 사람들은 그 정성과 마음에 큰 위안을 받고 고단함도 잊게 해주는 마력이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리타스 멕시칸 레스토랑의 배마리아 사장은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저희 식당의 무료 음식 도네이션 소식이 나갔지만, 이는 전적으로 직원들이 자원해서 시작한 일이므로 식당 오너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은 절대 아니다”고 겸손해했다. 그동안 제공된 식사만 해도 벌서 1천700명분이라고 하니 한 두번으로 그치는 홍보성 이벤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저 소박한 동네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맛집으로 소문나 제법 단골손님들도 많다”고 식당을 소개하는 배 사장은, “평상시에 자주 먹는 타코 같은 저렴한 음식이지만 따뜻하고 신선하게 준비하고, 일일이 포장백에 격려 메시지를 적어 정성을 들여서 전달하는 일에 직원들 스스로 정말 열심히 이 일을 하고 있고 손님들도 호응하고 있다”면서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로 돌렸다.
한편 조행자 고문은 배 마리아 사장과 좋은 인연으로 만난 만큼 앞으로 지역사회 돕는 일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